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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선연기' 지뢰밭 걷는 송영길…친문과 충돌 위기


입력 2021.06.15 01:08 수정 2021.06.14 18:09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종부세·양도세 완화에 친문 조직적 반대

宋 리더십 기로에…교섭단체 대표연설 주목

대선 경선 연기론도 아슬아슬한 줄타기 계속

송영길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호'가 추진하는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완화 등 부동산 세재 개편안이 친문 강경파의 조직적 반대에 부딪혔다. 송영길 대표는 오는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정책 의원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내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정책적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과 함께 송 대표의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앞서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는 종부세 적용 기준을 '공시가 9억원 초과'에서 '공시가 상위 2%'로 바꾸고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기준액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는 안을 마련했다. 특히 송 대표는 종부세 과세 대상을 2%로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 "제가 제시한 안"이라며 "오히려 상위 2%에 해당하는 사람은 과세가 늘어난다"고 했었다.


그러나 친문계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4.0'과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를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나타났다. 모임에 소속된 의원 60여명은 최근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계 재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재산세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종부세는 3%밖에 안 되는데 그것까지 손댈 이유가 있느냐는 당내 의견이 상당하다"며 "실효성으로 보나 정책의 일관성으로 보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초 지난주 열릴 예정이던 정책 의원총회는 안규백 의원과 송영길 대표 보좌관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연기됐다. 다음주까지 민주당 지도부는 물밑 설득을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그러나 당내 일치된 의견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총회가 열릴 경우 강대강 충돌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정책 의원총회 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해 어떤 메시지가 나오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 연기론도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시한폭탄이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계기로 대선 전략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대선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이냐가 기준"이라는 원칙적 입장으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지만 향후 대선기획단이 본격 출범하면 연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기획단 인선 및 운영 방안과 관련해서는 16일(수요일)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받고 논의하기로 했다"며 "대선기획단장은 청년·원외 인사 등 모든 것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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