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총리 회담…미래지향적 파트너십 심화 한 뜻
내년 수교 130주년 계기 의회 간 협력 확대 방안 등도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주최의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한국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은 1892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기후·환경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양 정상은 1892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양국이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했다.
또한 양국이 4차산업 시대 대응을 위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심화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 정상은 과학기술·미래형 첨단산업 등 분야에서 오스트리아의 과학 기술력과 한국이 보유한 세계 수준의 상용화·산업화 능력을 접목시켜 호혜적인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당면 과제인 코로나 극복과 경제회복을 위해 백신 수급과 접종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양국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교역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높게 평가했으며 앞으로도 과학 기술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체결되는 두 협정과 약정은 양국국민들의 문화,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오스트리아 국민들과 대통령님의 따뜻한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리며 양국이 상생과 공용의 든든한 전략적 동반자로서 희망과 번영 함께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도 "국제사회의 환경보호 노력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양국이 상호 긴밀히 협력하기로 협의했다"며 "앞으로도 양국 간, 한국과 EU 간 관계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고 더욱 현대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진행된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미래지향적 협력 파트너라는 공통의 인식 하에 정무, 경제,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문화협력협정' '청소년 교류 이행 약정'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청소년 등 양 국민들이 참여하는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중과세방지협약 제2개정의정서'의 체결을 통해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경제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으며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연방 하원 제1의장을 접견,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및 내년 양국 수교 130주년 계기 의회 간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이 수교 이래 상호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민주주의, 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격상된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내실 있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오스트리아 의회와 소보트카 의장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방문에 이어 15~17일 2박 3일간 일정으로 스페인을 국빈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