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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든든했던 포르투갈 커넥션, 토트넘에서도?


입력 2021.07.02 00:05 수정 2021.07.02 00: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누누 감독, 울버햄튼에서의 3년간 성공적 커리어

포르투갈 대표팀급 선수들 저렴한 가격에 영입

누누 감독. ⓒ 뉴시스 누누 감독. ⓒ 뉴시스

감독 선임 작업에 난항을 겼었던 토트넘 홋스퍼가 포르투갈 출신의 누누 산투(48)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누 전 울버햄튼 감독과 계약을 맺었으며 2023년까지 함께 한다”라고 발표했다.


누누 감독은 토트넘 감독직 부임에 대해 “스쿼드가 실력과 재능을 갖췄을 때 팬들을 만족시키고 즐겁게 한다. 토트넘에 오게 돼 매우 기쁘며 영광이다. 쉴 시간이 없다. 프리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곧바로 다음 시즌 준비에 착수하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누누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구사하는 감독이다. 하지만 이는 비교적 약체였던 울버햄튼을 맡았을 때의 이야기.


실제로 누누 감독은 토트넘을 비롯한 ‘탑6’ 등 강팀들과 만났을 때 수비지향적으로 나섰을 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래라고 평가된 클럽들을 상대로는 공격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편이었다.


토트넘에는 울버햄튼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공격진들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콤비로 일컬어지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다. ‘손케 듀오’는 그 어떤 감독이라도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고, 누누 감독 역시 1차 협상 때 이들의 잔류를 강력히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EPL 구단들 이적료 지출액. ⓒ 데일리안 스포츠 최근 3년간 EPL 구단들 이적료 지출액. ⓒ 데일리안 스포츠

새로운 감독을 얻게 되면서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도 지갑을 열지 관심사다. 무엇보다 누누 감독 뒤에는 세계 최고의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누누 감독은 현역 시절 에이전트로 걸음을 뗀 멘데스의 1호 고객이었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멘데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거물급 에이전트로 거듭났다. 그러면서 누누 감독을 울버햄튼 감독직에 앉혔고, 곧바로 ‘포르투갈 커넥션’이 이뤄졌다.


울버햄튼은 누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3년간 다수의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입했다. 그 배경에 멘데스와 그가 운영하는 에인전시 제스티푸티(Gestifute)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울버햄튼이 지난 3년간 이적 시장에 쏟아 부은 돈은 3억 1225만 유로(약 4191억 원)로 프리미어리그 내 5위에 해당한다. 막강한 지원 덕분에 원하는 선수들을 모을 수 있었던 누누 감독은 약체였던 울버햄튼을 ‘탑6’를 위협할 팀으로 변모시켰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누누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게 되며 본격적인 빅클럽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그가 토트넘에서도 포르투갈 커넥션을 이어가며 감독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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