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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선의 결정적 장면㊲] 탑건2 보기 전에 1편 꼭 봐야 할까요?


입력 2022.07.05 13:30 수정 2022.07.05 14:00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dunastar@dailian.co.kr)

영화 '탑건'의 대명사 매버릭 역의 배우 톰 크루즈 ⓒ 영화 '탑건'의 대명사 매버릭 역의 배우 톰 크루즈 ⓒ

‘탑건’(감독 토니 스콧, 이하 ‘1편’)을 못 본 채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이하 ‘2편’)만 본 많은 관객이 굉장히 재미있게 즐겼다고 입을 모은다. 역시 톰 크루즈이고, 박진감 넘치는 공중비행과 전투기 액션에 더위를 날렸다는 게 중론이다.


구스 역의 배우 안소니 에드워즈와 아들 루스터 역의 배우 마일즈 텔러 ⓒ 구스 역의 배우 안소니 에드워즈와 아들 루스터 역의 배우 마일즈 텔러 ⓒ

그래도 1편을 보고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35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2편의 스토리를 설정했음이 확연히 느껴진다. 1편에서 사망한 구스(안소니 에드워즈 분), 그로 인한 매버릭(톰 크루즈 분)의 자책이 2편에서 구스의 아들 루스터(마일즈 텔러 분)와의 대립과 화해를 통해 비로소 마침표가 찍힌다.


1편과 비교의 재미도 있다. 컴퓨터그래픽 없이 어떻게 실사 촬영만으로 이토록 훌륭한 항공 액션이 가능했는지 1편에 대해 존경이 일고,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있다지만 어쩜 이렇게 짜릿한 고공전투를 실감 나게 그려냈는지 감탄이 인다.


60세 톰 크루즈는 언제까지 액션을 할 수 있을까. 열정, 그를 뒷받침하는 노력은 나이를 이긴다 ⓒ 60세 톰 크루즈는 언제까지 액션을 할 수 있을까. 열정, 그를 뒷받침하는 노력은 나이를 이긴다 ⓒ

한쪽의 우수함이 다른 쪽을 저열하게 하지 않고 서로 윈 윈,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배우 톰 크루즈에게서도 마찬가지다. 1편을 보면 톰 크루즈가 이토록 잘생긴 꽃미남이었음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게 상기된다. 싱그러운 톰 크루즈의 열정, 푸릇푸릇한 몸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와 탄력, 만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소가 압권이다.


2편에서 톰 크루즈는 34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음을 확인시키는 깊어진 연기력, 부단한 노력으로 유지해온 다부진 근육, 세월의 흐름에도 변치 않은 미소를 자랑한다. 눈가에 드리운 주름이 아름다울 만큼 배우로서 멋지게 나이 들었다.


톰 크루즈가 안고 있는 아이가 자라 2편에서 루스터로 등장한다. 1편에서는 상큼한 매력의 맥 라이언을 만날 수 있고, 영화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가 단역으로 나오는 장면도 볼 수 있다. ⓒ 톰 크루즈가 안고 있는 아이가 자라 2편에서 루스터로 등장한다. 1편에서는 상큼한 매력의 맥 라이언을 만날 수 있고, 영화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가 단역으로 나오는 장면도 볼 수 있다. ⓒ

1편을 보고 2편을 관람하는 장점이 여럿 더 있다. 사소하게는 루스터의 콧수염에서 구스를 발견하며 반갑고, 회상으로 등장하는 1편 장면들이 좀 더 명확히 눈에 들어온다. 구스의 아내 캐롤로 나오는 배우, 한때 귀여움으로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며 한국 CF에도 등장했던 맥 라이언, 맞다.


아이스맨 역의 배우 발 킬머, 행맨 역의 배우 글렌 포웰. 의식으로 2편을 즐기면서 무의식으로 1·2편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아이스맨 역의 배우 발 킬머, 행맨 역의 배우 글렌 포웰. 의식으로 2편을 즐기면서 무의식으로 1·2편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1편 매버릭의 반듯한 라이벌 아이스맨(발 킬머 분)을 초로의 모습으로 다시 보는 기쁨, 2편의 아이스맨이라 할 루스터의 라이벌 행맨(글렌 포웰 분)의 건치 미소가 주는 시원함도 비교 포인트다. 매버릭과 루스터의 갈등이 중요한데, 2편만 봐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지만 1편을 본다면 그 심리적 배경과 내막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형보다 나은 아우, 형만 한 아우, 어느 쪽이어도 좋다. 열 번째 한국을 찾는 톰 아저씨의 영화면 무조건 본다는 식이어도 좋다. 뜨거운 ‘배우의 일생’을 보내고 있는 톰 크루즈의 진심 액션과 휴먼 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표값 생각나지 않는 영화, 무더위와 습도 높은 장마를 오가는 요즘 상쾌하게 제격이다.

홍종선 기자 (dunasta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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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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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위 2022.07.08  09:10
    몇년 전에 우연히 1편을 봤었는데.. 그리 감명깊지 않았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2편 영화관에 앉아서 보는데 시작하자마자 울컥했음 ㅠㅠ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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