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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이승기 vs 후크·츄 vs 블록베리…신뢰 받지 못한 기획사에 등 돌린 대중


입력 2022.12.02 07:45 수정 2022.12.02 07:4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권진영 대표 "개인 재산 처분해서라도 책임"

블록베리 "당사자 동의 시, 증거 공개"

이승기와 이달의 소녀 츄가 소속사와 갈등을 겪고 있다.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음원 수익 미정산 주장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과 이달의 소녀 제명 이유가 '갑질'이란 답을 내놨지만, 대중을 설득하지 못한 일방적인 대응으로 대중의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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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최근 18년 동안 동행한 후크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음원 정산금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음원 수익 발생에 대한 내역을 투명히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권진영 대표로부터 심각한 폭언을 들어 신뢰관계가 무너졌다며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후크 측은 이승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지만, 이후 직원을 향한 권진영 대표의 녹취록, 이승기의 음원 수익 정산서를 만들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전 직원의 증언, 회삿돈을 개인적인 용무와 용품을 사는데 사용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전해졌다.


그러자 권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승기 씨 관련 다툼에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 셈이다.


후크 측은 그동안 이승기의 주장에 반박해왔지만, 제대로 된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가, 계속되는 의혹에 결국 백기를 든 모양새가 됐다. 대중은 후크 엔터테인먼트의 잘못을 법적으로 분명하게 가려야 한다며 대표로서 군림하던 권진영 대표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츄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갈등도 소속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블록베리 측은 츄가 스태프를 향한 추의 폭언 등 갑질 제보가 이어졌고, 조사한 바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책임을 지고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제명하고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례적인 대응이었다. 아티스트가 최대한 갑질 문제를 일으켰어도 회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조용히 마무리하려 들지만,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오히려 수면 위로 올리며 사태를 키웠다. 연예인이 갑질을 했다면 비난받고 반성해야 함이 분명하지만, 문제는 이미 츄가 전속계약 해지 증명서를 보냈다는 보도가 난 이후부터 소속사가 츄를 방치하거나 차별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중은 실상 이달의 소녀에서 가장 활동이 두드러졌던 츄가 회사를 나가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보복성으로 갑질 폭로를 한 것이 아니냐고 분노하고 있다.


여기에 츄와 웹 예능 '지켜츄'를 함께한 작가와 이달의 멤버 소녀 현진, 츄가 모델로 활동했던 마스크 브랜드 업체 역시 츄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츄 역시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현재 소속사는 당사자 동의가 있다면 모든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초강수를 띄웠다. 츄와 피해자를 위해 증거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소속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해석으로 보인다.


물론 갈등을 겪고 있는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공방이 진행되고 있어 상황은 지켜봐야 알겠지만, 신뢰를 잃은 소속사의 외침은 증거가 없는 한, 대중에게 닿을 방도가 없어 보인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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