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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불’로 깨는 고정관념…디즈니+, 전연령에 고착화된 이미지 벗을까


입력 2022.12.02 11:07 수정 2022.12.02 11:07        데일리안(싱가포르)=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주력 작품 '카지노' '커넥트' '간니발' 모두 청불 등급

디즈니+가 2023년 작품 라인업을 공개한 가운데, ‘청불’(청소년관람불가) 작품들에 유독 힘을 쏟는 모양새다. 그간 고착된 전연령, 가족친화적인 이미지를 벗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디즈니는 지난 11월 30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2’를 열고 올해 연말과 내년 라인업 50편을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주력 작품으로 선보인 것은 한국의 ‘카지노’ ‘커넥트’와 일본의 ‘간니발’ 등 모두 폭력 수위가 높거나, 자극적인 표현을 담은 ‘청불’(청소년관람불가) 작품들이다.


'카지노'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카지노'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카지노’는 목숨을 걸고 필리핀 카지노 사업에 베팅해 성공한 사업가인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민식의 2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큰 관심을 받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필리핀에 파견된 한국 경찰 오승훈 역에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대세 배우가 된 손석구, 차무식의 오른팔 정팔 역은 개성파 배우 이동휘가 합류했다. 드라마, 액션, 서스펜스가 모두 담긴 작품으로 시즌 1은 이달 21일, 시즌 2은 내년 공개된다.


12월 7일 전 회차가 공개되는 스릴러물 ‘커넥트’는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시리즈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인 ‘커넥트’ 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고경표 분)에게 이식됐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쫓는 추격전을 그렸다. 공포영화 ‘착신아리’를 만든 미이케 다케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동명의 만화를 각색한 ‘간니발’은 구게라는 일본의 한 시골 마을에 부임한 순경 다이고(야기라 유야 분)가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간니발’ 주연을 맡은 배우 야기라 유야는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디즈니+에서 이런 소재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에 굉장히 흥미를 느껴 출연하게 됐다. 미키마우스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간니발'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간니발'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이는 디즈니+의 방향성을 정확히 짚은 발언이었다. 그간 디즈니+는 가족 진화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정책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성인 시청자들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름에서 오는 고정관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최근 ‘3인칭 복수’를 비롯한 청불 등급의 콘텐츠 추가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에 ‘카지노’ ‘간니발’ ‘커넥트’ 등 청불 작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청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한 관계자는 “그간 전연령에 고착된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는 높이 사지만, 등급보다는 콘텐츠의 작품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자극적인 콘텐츠가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다. 단순히 등급에만 연연한다면 오히려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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