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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형주 그레이드헬스체인 대표 "보험료인하요구권도 생겨야"


입력 2022.12.07 07:00 수정 2022.12.07 12:56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건강할수록 보험 가격 할인

등급별 금융혜택 강화 추진

이형주 그레이드헬스체인 대표이사. ⓒ그레이드헬스체인 이형주 그레이드헬스체인 대표이사. ⓒ그레이드헬스체인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대출금리를 할인해주는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적 소비자권리가 된 것처럼, 건강할수록 보험료가 할인되는 보험료인하요구권도 생기길 바랍니다."


이형주 그레이드헬스체인 대표이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건강이 좋아지면 질병 발생 위험률이 내려가는 만큼 금융 혜택이 커지는 관행이 장착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9년 5월 설립된 인슈어테크·핀테크 기업 그레이드헬스체인은 건강검진 결과와 의료이용 이력정보를 바탕으로 1~9등급의 건강등급을 산출하고, 해당 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등급모델은 숭실대 등과 산학연구를 통해 만들었다. 이용자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로그'를 통해 건강등급을 판정받고, 이를 바탕으로 보험사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6곳 보험사가 로그와 연계한 보험료 할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건강등급 1~2등급의 경우보험 원가(위험률)의 최대 40%를, 3~4등급은 최대 15%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한화손해보험의 '라이프플러스 건강등급건강보험', 하나손해보험의 '하나UP-Gade건강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그레이드헬스체인은 2020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신규 계약자가 아닌 기존보험 계약자도 건강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하는 특례다.


이 대표는 "보험사에서 일하면서 건강등급에 따른 금융혜택이 있다면 보험 활용력이 높아지겠다 생각으로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흥국화재와 옛 알리안츠생명 등 보험사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나머지 경영진도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유명 보험사 출신이다.


그레이드헬스체인은 최근 신용평가기관과 협업해 건강등급이 높을수록 신용등급도 좋아진다는 자체 연구결과를 발견했다. 이를 은행 등 금융사의 대출심사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부터 누적한 20만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한 결과"라며 "등급에 따라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내년부터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로그 플랫폼을 통해▲건강상태별 운동 시 가산점 부여 ▲맞춤 건강기능식품 추천 ▲건강검진 예약 ▲전문의료진 상담 등 서비스를 보험사 고객 상대로 제공하고 있는데, 일반 고객을 상대로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건강등급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로그' ⓒ그레이드헬스체인 건강등급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로그' ⓒ그레이드헬스체인

소비자 서비스를 위해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도 설립했다. 설계사를 고용해 보험계약 받아오는 일반 GA와 달리 로그 이용자들에게 건강등급을 활용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추천해주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건강등급을 받고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중개·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초창기 핀테크 기업들은 정부, 금융기관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 열심히 참여하라고 조언했다. 그레이드헬스체인 역시 설립 후 2년간 KDB산업은행, 핀테크지원센터, 구글 등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대표는 "금융은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IR대회, 대모데이에 나가면서 금융사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며 "투자사가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경우도 있어서 당장 필요가 없더라도 투자는 받으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최종 꿈은 그레이드헬스체인을 한국건강평가원으로 키우는 것이다. 그는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처럼, 건강등급 지표가 금융 서비스를 받기 전에 행해지는 일상 지표가 되는 게 꿈"이라며 "일본의 JMDC처럼 금융사에 유의미한 건강데이터를 파는 구독시스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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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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