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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기지개 켰지만'…여행업계, 내년 경영계획 수립 고심


입력 2022.12.07 07:26 수정 2022.12.07 07:26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일본·동남아 중심 패키지 여행 수요 폭발…인터파크 363%↑

고유가·고물가에 항공 공급도 태부족…분기별 계획 수립 가닥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뉴시스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뉴시스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중심으로 여행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듯 하지만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여행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딘 데다 고물가·고환율·고유가에 따른 경기 침체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여행사들은 연간 계획보다는 매분기별로 계획을 수립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움츠렸던 여행 수요가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인터파크를 통해 11월 한 달간 예약된 패키지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3% 급증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20% 늘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해서도 1% 웃돈다.


특히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은 전달에 견줘 3만3114%나 폭증했다.


하나투어도 지난달 해외 항공권 발매 실적이 1028억원을 넘어섰다. 월간 해외항공권 실적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35개월 만이다.


그러나 업계 전반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 노선 운항 횟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은 데다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항공권 가격도 여전히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외 항공사들의 2022년 동계기간(2022년 10월30일~2023년 3월25일) 국제선 정기편 항공 운항 횟수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동계 대비 58% 수준이다. 국토부는 수요 회복 추이를 고려해 최대 60%까지 추가 증편을 추진한다는 예정이다.


인천공항 이용객도 비슷한 회복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인천공항 이용객이 10만1404명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2019년(일일 평균 19만4986명)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


이에 업계는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영향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경기 침체 가능성이 한층 커져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5로 전월(88.8)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치(2003∼2021년)와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또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2%로 전월 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


업계는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연간보다는 분기별로 경영계획을 수립해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내년에 실내 마스크 해제, 중국 국경 재개방, 국제선 정상화 등이 더해질 경우 여행업 회복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 지역을 위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물가에 항공사들의 항공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더딘 편”이라며 “해외여행 예약 기준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이전 대비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분기별로 사업계획을 짜 시장 상황을 반영·수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중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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