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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앞두고 다시 고개든 매파…연초 박스권 장세 예고


입력 2022.12.06 14:30 수정 2022.12.06 14:36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CEM 패드워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23% 예상

인플레 해석 대립 팽팽…증시 ‘갈팡질팡’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1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1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긴축 강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상 외 고용 시장 과열이 관측되며 피벗(Pivot·정책전환) 기대감이 한 풀 꺾인 탓이다. 긴축 장기화 예상에 내년 초 증시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3~14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12월 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도 배제 하지 않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EM) 패드워치는 5일 기준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을 77%로,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23%로 각각 예측했다.


지난달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며 비둘기파적 발언을 했으나 시장에선 피벗 기대감이 제한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며 연준의 긴축 지속에 무게를 실어 준 탓으로 해석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5로 시장 전망치(53.7)와 10월(54.4) 지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통상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


고용지표도 호전됐다. 앞서 2일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인 20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 전후로 이달 빅스텝 가능성을 내놓으면서도 연준의 긴축 강도 완화까지 시간이 더딜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긴축 기조가 내년까지 ‘갈팡질팡’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임금 상승세 완화나 고용 둔화세 가속화 등의 신호가 관찰되지 않은 가운데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신호를 보내기에는 이르다”며 “이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반영되고 있는 내년 말 금리 인하 기대를 12월 FOMC 점도표에서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유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회의록에서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통화정책 방향 선회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는 이달 FOMC에서 빅스텝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연준의 피벗을 의미하지 않는 만큼 내년 초까지 매파와 비둘기파가 공존하며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연초 개별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종목 선별에 따른 투자 성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과 저평가 정도가 주요 평가 지표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의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흔들릴 경우 개별 종목의 가격 되돌림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단기 전술 측면에서 가격 레벨과 실적 전망을 가장 중요한 결정 요소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국면에서 기댈 곳은 이익”이라며 “이익 변화율이 우호적인 가운데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던 업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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