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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뇌전증' 의혹?...'병역 면탈' 인정한 배구선수 조재성 [뉴스속인물]


입력 2022.12.30 04:04 수정 2022.12.30 06:38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조재성(27)으로 불거진 병역 비리 사건에 스포츠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사선상에 오른 병역 면탈 의심자만 수 십명에 이르는데, 이중 프로 스포츠 선수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조재성은 28일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용서 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입니다"라며 병역 비리 사실을 인정하고 고개 숙였다.


병역 비리 논란이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현역 프로 스포츠 선수가 병역 비리에 휩싸였단 점에서 조재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조재성ⓒ뉴시스

지난 27일 조재성의 소속팀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이 병역 비리에 연루돼 조사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구단에 신고했다"며 긴급 보도를 내놨다.


당초 조재성은 신체등급검사에서 현역(3급)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 2월 재검을 통해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다. 흔히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 구속된 병역 브로커인 40대 구모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 군인 출신인 구씨는 서울 강남구에 사무소를 차린 뒤, 병역 면제 방법을 알려주는 대가로 한 사람당 수천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구씨는 보호자로 위장한 뒤 병원에 동행해 뇌전증 진단을 받게 하거나, 발작 연기를 하고 119에 관련 기록을 확보하게 하는 등의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질병 증상 등을 허위로 꾸며 병역을 감면 받게 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기소 됐다. 이에 수사기관은 지난 21일 조재성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조재성은 25일 구단에 이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은 조재성에게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다. 구단 측은 "조재성의 병역비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거세지자 조재성은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과거 가족이 사기를 당해 금전적으로 큰 손실을 봤다며, 빚을 더 갚고 입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대 연기를 알아보다 잘못을 저지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재성은 "어떤 말도 변명에 불과하다는 걸 안다. 세상 물정에 무지했고 판단력이 흐려졌다"면서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분들, 배구 팬, 소속 구단과 선수단에도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앞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벌을 받겠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은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에서 배제했다. 조재성은 구단 숙소에서도 짐을 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배구연맹(KOVO) 역시 내년 1월 29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조재성을 제외할 방침이다.


조재성이 올린 사과문ⓒ조재성 인스타그램

1995년생인 조재성은 2016-17 V리그 2라운드 1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해 프로 배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8-19 시즌부터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주목을 받아왔다.


올 시즌에는 공격 성공률(52.48%) 6위, 퀵오픈 성공률 7위(56.52%), 후위 공격 성공률 10위(51.79%)를 기록하며 팀의 주포로 활약 중이었다.


특히 그는 뛰어난 기량은 물론, 잘생긴 외모와 스타일로 배구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해외 팬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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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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