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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베테랑’ 사카모토 WBC 못 뛰나…부도덕성 부각


입력 2023.01.16 13:08 수정 2023.01.16 13:0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최고의 베테랑 유격수로 꼽히지만 낙태 종용 파문 부담

일본에서도 국가대표 발탁 기준에서 '도덕성' 결정적 변수 돼

사카모토 하야토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사카모토 하야토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일본 야구대표팀이 사카모토 하야토(35·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명단에서 빠져있다.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주요언론은 15일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대표팀)이 18명을 WBC 대표로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WBC 대표팀 감독은 최종 명단 30명 중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12명의 멤버를 우선 발표한 바 있다. 나머지 18명은 조금 더 검토하고 선택한 뒤 발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각 구단에 전달된 선수 명단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면서 사실상 발표가 되어 버렸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사카모토 이름은 빠졌다.


일본 야구계 일각에서는 “쿠리야마 감독이 12명의 멤버를 우선 발표한 뒤 여론의 반응을 살펴본 뒤 사카모토 선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현재로서는 제외가 확실시된다. 사카모토를 국가대표팀에 발탁했다가 자칫 분노한 여론이 일본 야구대표팀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캡틴이었던 사카모토는 통산 1985경기 타율 0.291(7580타수 2205안타) 266홈런 944타점 OPS 0.817을 기록한 특급 유격수로 10년 가까이 각종 국제대회서 대표팀 내야를 지킨 베테랑이다.


외야에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스즈키, 야나기타 유키, 곤도 겐스케(이상 소프트뱅크)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넘치는 반면 유격수는 겐다 소스케(세이부) 등이 있지만 사카모토를 빼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래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도덕성 부문이다. 결정타는 낙태 종용 파문이다. 사카모토의 여성과 얽힌 폭력과 폭언 문제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낙태를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강도는 더욱 거셌다. 그로인해 요미우리 주장 완장도 내려놓았다.


쿠리야마 감독은 과거 나카타 쇼(요미우리)가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동료를 폭행했을 때 묵과해 질타를 들었다. 전과가 있는 상황에서 쿠리야마 감독의 선택을 날카롭게 지켜보는 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허리·무릎 부상 등으로 지난 시즌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사카모토를 무리하게 발탁할 이유도 없었다.


한국 야구대표팀도 학교폭력 이슈 때문에 ‘2관왕 투수’ 안우진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당시 결정을 놓고 일부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도덕성 문제로 안우진을 뺐다. 눈에 띄는 결정이다”라고 주목했다. 일본에서도 국가대표에게 도덕성 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결정적 변수가 되고 있다.


2006·2009년 연속해서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이후 2개 대회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일본 야구대표팀은 1월 말 최종 엔트리(30인)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은 2023 WBC에서 한국, 호주, 체코, 중국과 B조에 속했다. 숙명의 한일전은 3월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서 막을 올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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