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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안철수마저 ‘친윤’후보로 만들어야 흥행 가능 [배종찬의 정치빅데이터]


입력 2023.02.08 05:05 수정 2023.02.08 05:05        데스크 (desk@dailian.co.kr)

한 달여 남은 국민의힘 전당 대회, ‘친윤’ 대 ‘비윤’ 갈등

윤핵관 갈등 속에서 여론조사는 ‘안철수’, ‘천하람’ 두각

안철수·천하람까지 포용해서 ‘친윤’만들어야 전당대회 흥행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와 천하람 후보.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와 천하람 후보.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친윤 논란’으로 국민의힘 전당 대회가 벌써부터 얼룩지고 있다. 오는 3월 8일 열리는 집권 여당의 전당 대회는 많은 과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이준석 전 대표와 충돌 그리고 갈등으로 점철되었던 당의 리더십을 제대로 회복할 필요가 있고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 당의 경쟁력을 최고조로 끌어 올려야 한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 뺄셈의 정치는 거대한 정책을 집행하거나 정치적으로 협력하거나 화합해야 할 시기에 앞으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인 걸림돌이다. 아무리 3월 전당 대회가 윤심 확보 전당 대회이고 윤심 쟁탈전 성격이 되더라도 마냥 뺄셈만 하면 반발하는 여론이 솟구치기 마련이다.


3월 전당 대회까지 오게 된 배경과 과정을 보면 이준석 전 대표가 물러났고 나경원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갈등 끝에 출마를 접었고 유승민 전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인물이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영향력이나 파괴력은 제한적이었다. 전당 대회 룰을 당원 100%투표로 바꾼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지만 그래도 당의 의사 결정은 당원들 손에 따라 처리되는 것이 맞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제는 후보로 최종 등록된 6명 중에서 최종적으로 1명의 당 대표가 선출되기만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엔 대통령실과 안철수 의원 사이에 갈등과 충돌이 야기되고 있다. 익명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기현 의원을 후원하는 저명인사들은 안철수 후보가 ‘윤심’ 후보가 아닐뿐더러 안철수 의원의 이전 행보, 예를 들면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에 힘을 실어준 점,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에 반대한 점 그리고 좌파 지식인으로 통하는 신영복 전 교수를 존경하는 인물로 언급한 점 등에 대해 성토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보수 인사는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경악할 일이다.


천하람 위원장을 향한 공격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는데 그렇게 하는 배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천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대리해서 전당 대회에 참여하는 성격이 짙다. 그래서 천 위원장이 더 부각되면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했었던 MZ 세대가 더 공격적으로 결집하게 되고 전당 대회에서 연령대별로 당원들이 결집하는 양상이 벌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지난 해 일단락되었던 이준석 전 대표와 갈등과 충돌이 재점화되고 전당 대회는 ‘친윤핵관’ 대 ‘반윤핵관’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만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견인해야 하는 MZ 세대가 국민의힘 전당 대회를 기점으로 이탈하는 현상까지 우려된다. 그럼 점에서 적어도 천하람과 안철수는 오롯이 안고 가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대통령과 대통령실 그리고 친윤 조직이 계속해서 천하람 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과 봉합 불가능할 정도의 격한 충돌로 전당 대회가 전개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진다.


첫째로 우선 대통령 지지율에 심대한 타격이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실시한 조사(전국 1001명 유선포함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8.7%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잘못 수행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지지율은 34%로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이유보다 삐거덕거리는 전당 대회 준비 과정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천하람 위원장이 여론 바람을 타는 결과가 나왔다. 조원씨앤아이가 CBS 노컷뉴스의 의뢰를 받아 3~5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019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응답률 3%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 따르면 천 후보의 지지율은 8.6%로 4위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36.9%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32.1%)를 오차범위(±3.1%p) 내에서 앞선 결과다.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9.3%로 천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섰다.


논어의 ‘선진’ 편에 실려 있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4자 성어는 우리에게 매우 많은 교훈을 주는 표현이다. 아무리 좋은 일도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국정 운영을 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대통령과 최고로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하지 않는 당내 민심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일이든 지나치면 일을 그르치는 법이다.


후보자 등록이 끝났고 투표만을 남겨두고 있다면 이제는 잔치집이 되어야 한다. 가장 감동적인 정치는 상대방을 내치는 수단이 아니라 상대방을 공감시키는데 있다. 그래서 천하람과 안철수를 포용해서 누구 말대로 모든 후보를 ‘친윤’ 후보로 만드는 게 전당대회 흥행으로 가는 탄탄대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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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소장·정치컨설턴트(mikeb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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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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