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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MBC 제3노조 "박성제 연임 위해 무리수, 현대판 흑백함 투표"


입력 2023.02.07 22:02 수정 2023.02.07 22:18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박성제 현 사장, '조국 집회 딱 보면 100만'으로 상징되는 극도의 편파성…대선 불공정 보도 책임자"

"안형준, 언론노조 2중대 '방송기자협회' 회장 출신…허태정, 2018년 MBC 정상화위원회 취조 담당"

"권태선 이사장·이사들, 1946년 北인민위원회 선거 좋아 보였나…박성제 위협 인물들 사전 제거"

방문진 이사 1명 3표 행사로 1차 합격자 선정…18일 정책발표 후 2배수, 21일 최종면접 통해 사장 내정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부근의 ‘미러맨’ 동상.ⓒ연합뉴스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부근의 ‘미러맨’ 동상.ⓒ연합뉴스

MBC 비(非)민주노총 계열,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차기 MBC 사장 지원자 13명 가운데 친언론노조 성향 인물 3명을 1차 합격자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현대판 흑백함 투표"라고 비판했다.


제3노조는 7일 '현대판 흑백함 투표가 됐다' 제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방문진이 MBC 사장 지원자 13명 가운데 박성제, 안형준, 허태정을 1차 합격시켰다"며 "방문진이 선택한 인물 3명은 모두 친언론노조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당초 우려에서 한 뼘도 벗어나지 못한 결과"라며 "먼저 박성제는 보도국장 시절 '조국 집회 딱 보면 100만'으로 상징되는 극도의 편파성을 드러냈다. 사장 재직 때는 끔찍했던 대선 불공정 보도의 최종 책임자였으며, 우파 노조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로 기소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형준은 언론노조 2중대 소리를 듣는 방송기자연합회 회장을 지냈다"며 "그때 (안형준은) 민족문제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의 동북 3성에서 한국어로 방송하는, 조선말로 방송하는 방송기자들과의 연대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3노조는 "허태정은 MBC 시사교양4부장으로 일하던 2012년 언론노조가 파업하자 보직을 내놓고 동참했다"며 "2018년에는 MBC 정상화위원회에 소속돼 언론노조에 비협조적인 인사들을 불러다 취조했다"고 강조했다.


제3노조는 "1차 합격자 3명은 오는 18일 일명 시민평가단 앞에서 정책발표를 할 예정이지만 이런 절차는 의미가 없다"면서 "3명 중 누구를 골라도 언론노조 사람인데 무엇을 고르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은 선거에서 우파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방문진은 그런 이념적 선택의 여지마저 완전히 없앤 채 '시민이 공영방송의 주인' 운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역사가 이렇게 퇴보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북한은 1946년 인민위원회 선거를 실시했다. 흑백함을 갖다 놓고 공산당이 지정한 후보에 찬반 투표를 하는 방식이었다. 권태선 이사장과 민주당 추천 이사들은 그게 좋아 보였나 보다. 아니라면 최소한 좌우 이념 중 선택권은 남겨놓았어야 했다"고 힐난했다.


제3노조는 "방문진의 1차 합격자 선정은 박성제를 연임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게 사내외의 평가"라며 "언론노조 쪽 지원자들 가운데도 수년 전부터 사장 후보로 거론했던 인물, 민주당 인사로부터 지지를 받은 인물, 지방사 사장으로 재직하는 인물 등이 있었다. 그들을 모두 탈락시키고 지명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들을 박성제 경쟁자로 내세운 속내가 너무 빤히 드러나 보인다. 조금이라도 박성제의 자리를 위협하는 인물들을 사전 제거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태선 이사장과 민주당 추천 이사들의 '내 친구 박성제 챙기기'가 얼마나 오래 갈까. 그것이 문제"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차기 MBC 사장 1차 합격자 선정 결과, 박성제 현 MBC 사장과 안형준 MBC 메가MBC추진단 부장, 허태정 MBC 콘텐츠협력2팀 부장 등 3명이 선정됐다.


선정 방식은 13명의 응모자 전원이 면접 후 방문진 이사 1인이 3표(중복불가)를 행사하는 투표로 선정됐다. 후보자들은 18일 시민평가단 회의에서 정책발표를 하고, 시민평가단이 최종후보 2인을 선정하게 된다. 이어 21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최종 2인에 대한 면접심사를 거쳐 사장 내정자를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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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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