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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MBC 제3노조 "'허위사실 적시' 박성제 실격시키고 사장선임 다시 하라"


입력 2023.02.08 16:01 수정 2023.02.08 16:56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제3노조 "MBC 사장 선임 과정서 중대하자 발생…박성제, 영업이익 허위사실 적시"

"정부 공식자료와 다른 허위정보 이용해 포장…공모 요강에 선임 취소 가능, 박성제 책임 져야"

"성과급 포함에 따라 달라진다?…어떤 경우도 엉뚱한 수치 들이대며 영업이익 표현 쓰지 말아야"

"사장 선임절차 자체가 중단돼야…방문진, 그대로 진행하면 모든 법적인 수단 동원해 저지할 것"

MBC로고. ⓒMBC MBC로고. ⓒMBC

MBC 비(非)민주노총 계열,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박성제 현 MBC사장이 신임 사장 지원서에 영업이익 관련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실격시킬 것을 촉구했다. 제3노조는 그러면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사장 선임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만약 박 사장을 포함한 사장 선임 절차가 그대로 진행된다면 모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3노조는 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MBC 사장 선임과정에서 중대 하자가 발생했다"며 "어제 1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방문진 면접평가에서 박성제, 안형준, 허태정 3인이 1차 합격자로 선정됐는데 이 가운데 박성제 현 사장이 지원서에 허위사실을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사장은) 보도국장과 사장을 거치면서 시종일관 친민주당 어용방송을 주도해 회사를 정치적 도구로 만든 장본인으로서 연임 출마 자체가 후안무치한 행동이었는데, 자신의 업적을 미화하려고 허위 사실까지 적시했다"고 꼬집었다.


제3노조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원서에 '영업이익 2020년 240억, 2021년 1,090억, 2022년 840억 등 3년 연속 탄탄한 흑자경영으로 조직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MBC 본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40억 원이었고, 2021년엔 684억 원이었다고 제3노조는 강조했다.


제3노조는 "이 수치는 상법상 주식회사가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돼 있는 공시자료에 따른 것으로서,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MBC 당기 영업이익'이라고 명확히 나타나 있다"며 "결국 박 사장은 정부 공식 자료와 다른 허위 정보를 이용해 자신을 포장한 것인데, 무엇보다 이번 사장 선임 공모 요강에 명시된 경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제3노조는 "공모 요강에 '기재된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선임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라고 돼 있다"며 "박 사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일부에선 '성과급 (PS)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박 사장은 엉뚱한 수치를 들이대며 영업이익이란 표현을 쓰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허위자료는 가차없이 의원직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은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게 들통나 학교 입학 자체가 취소됐다. 하물며 공영방송 사장에 출마한 인물이 허위자료를 제출했다는 점은 중대 흠결임이 분명하다. 박 사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MBC 전체의 문제다. 박성제 사장은 당연히 이번 선임 절차에서 탈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그뿐만 아니라 이번 사장 선임절차 자체가 중단돼야 한다"며 "단순히 박 사장만 제외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나머지 2명으로는 다음 단계인 시민평가단 과정을 진행할 수 없다. 당초 시민평가단이 투표를 통해 1명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설계됐는데, 후보가 2명이라면 결국 시민평가단이 사장을 뽑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상법과 방문진법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사장의 허위 지원서에 문제를 제기한 방문진 이사 1명이 사장선임절차 참여를 거부하면서 이미 정상적인 사장 선임은 힘들어졌다"며 "방문진은 박성제 사장을 실격시키고 사장 선임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제3노조는 "만약 박 사장을 포함한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면 본 노동조합은 사장 선임절차 중단 가처분신청 등 모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며 "그동안 박성제 사장의 정치적 보호막 역할을 하면서 MBC의 편파성을 키운 책임이 있는 권태선 이사장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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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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