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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MBC 제3노조 "박성제표 회계기준으로 MBC 웃음거리, 조용히 사퇴하라"


입력 2023.02.09 17:58 수정 2023.02.09 19:07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제3노조 "영업이익, PS 포함 인건비 등 각종 비용 모두 뺀 뒤 나오는 수치…회계팀에 물어봤나"

"상장사의 경우 잠정치와 수정치 달라지면 사고…영업이익 부풀리면 주가조작 시도 해당"

"당해년도 매출 열심히 올리고, 비용 제할 것 다 제하고 회사 남겨준 돈이 영업이익…500억"

"영업이익, 공영방송 대표라는 자가 마음대로 재단해서 규정할 사안 아냐"

박성제 MBC 사장 ⓒ뉴시스 박성제 MBC 사장 ⓒ뉴시스

MBC 비(非)민주노총 계열,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박성제 현 MBC사장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신임사장 지원서에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며 "'딱 보니 백만'으로 대변되는 박 사장은 이번에도 얼렁뚱땅 박성제표 회계기준을 주장하면서 MBC 전체를 웃음거리 만들지 말고, 조용히 사과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제3노조는 9일 '허위자료 본인도 인정한 셈…박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 제하 성명을 통해 "박 사장은 허위사실 적시로 실격이라는 지적이 일자 명백한 사실에 대해서도 사과는커녕 궤변을 늘어놨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법에 따라 공시된 영업이익과 사장이 주장하는 영업이익이 달라도 되는 것인가"라며 "박 사장은 마땅히 비용으로 차감해야 할 일회성 인건비(성과급)와 방문진 기부금을 빼놓고 뻥튀기한 수치를 자신이 이룬 '영업이익'이라고 사장 지원서에 명시했고, 방문진 이사들에게도 그 수치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의 무지와 억지를 조목조목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사장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MBC는 노사 합의에 따라 20% 정도를 초과이익배분금(PS), 15%를 방문진 기금, 그리고 또 복지기금으로 적립하게 돼 있다"며 "저는 그것을 빼기 전 영업이익을 적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3노조는 "이게 바로 허위자료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안타깝지만 그건 영업이익의 개념이 아니다. 영업이익은 PS를 포함한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뺀 뒤에 나오는 수치"라고 꼬집었다.


박 사장은 또 "큰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발표하면 기사가 나는데 그건 최종 결산하기 전 액수"라며 "거기에서 출연을 하거나, 배당을 주거나, PS를 나눠주고 난 다음 장부상으로 적힌 영업이익은 줄게 돼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이 허위발표를 했다고는 하지 않지 않나.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몇조라고 할 때 '어닝 서프라이즈다', '어닝 쇼크다'라고 많이 얘기하지 않나. 그것은 그때까지의 영업이익을 말하는 것이고 나중에 재무제표에 적히는 것은 거기서 사원들에게 나눠주거나 하는 것을 뺀 나머지 액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3노조는 "MBC 사장이 할 소리인가"라며 "새빨간 거짓말이다. 회계팀에 물어는 봤는가. 박 사장 본인뿐 아니라 MBC 전체가 망신이다. 친언론노조 성향의 인터넷 매체 기자는 박 사장 말을 그대로 받아적어 줬나 보지만 시장과 전문가들은 비웃을 말"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소위 '어닝 서프라이즈',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수반되는 대기업 영업이익 발표 때에도 당연히 PS와 각종 비용을 모두 제하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장사의 경우 잠정치와 수정치가 달라지면 그건 일종의 사고"라며 "게다가 박 사장의 말은 정말 큰일 날 소리다. 상장회사 사장이 저렇게 영업이익을 부풀린다면 분식에 따른 주가조작 시도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박 사장은 "만약 제가 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방문진에 50%의 기금을 냈다면, 제가 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사람인 것"이라고도 말했는데, 제3노조는 이를 두고 "제멋대로 논리를 들이댔다. 역시 안타깝지만 아니올시다. 방문진 기금도 전기요금처럼 번 돈에 비례해서 내줘야 하는 비용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3노조는 "아주 쉽게 말해서 영업이익은 당해년도에 매출 열심히 올리고 비용 제할 것 다 제하고 회사에 남겨준 돈을 말한다. 미안하지만 위 예에서 MBC사장은 '영업이익은 500억이요'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박 사장이 왜 그 해괴한 뻥튀기 수치를 굳이 만들어서 제출했냐는 것이다. 이 수치는 기업들이 최종 영업이익 발표에 앞서 주주들을 위해 잠정적으로 발표하는 수치도 아니다. MBC의 2020, 2021년 영업이익은 이미 공시자료에 큼지막하게 나와 있다. 이런 확정치가 있는데 왜 계산과정에서 잠시 등장한 숫자를 영업이익이라고 주장하는가. 그냥 그 확정 영업이익 수치로 평가받으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왜 직원들 인건비를 빼기 전 수치를 자기 실적이라고 주장했는가. 박 사장의 이번 행위는 의도적인 허위사실 기재임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제3노조는 "자신이 여전히 개인 스피커회사 대표라고 착각하는가"라며 "영업이익은 영업이익률 산출의 기본이 되면서 시장에서 회사의 영업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주요 공시 대상이다. 공영방송의 대표라는 자가 마음대로 재단해서 규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거급 비난했다.


이어 "박 사장의 주장에 대해 한 중견회계 법인 대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며 "박 사장의 말에 대해 회사 회계담당자 누구라도 좀 설명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딱 보니 백만'으로 대변되는 박성제 사장은 이번에도 얼렁뚱땅 박성제표 회계기준을 주장하면서 MBC 전체를 웃음거리 만들지 말고, 조용히 사과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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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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