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꼭! 집으로 갈래"...어르신 소원 들어 준 자원봉사자들


입력 2023.02.09 15:44 수정 2023.02.09 15:51        안순혁 기자 (ahnsoon@dailian.co.kr)

구래동사무소, "지역 단체와 함께 한씨 어르신에 대해 편의 지원 지속 제공할 터"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말끔히 정리된 한씨 어르신의 집ⓒ김포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말끔히 정리된 한씨 어르신의 집ⓒ김포시


"꼭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난 12월 급성신부전으로 쓰러져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한모(77세·김포시 구래동)어르신이 퇴원을 앞두고 하신 말씀이다.


한씨 어르신은 홀몸이다. 집으로 돌아간들 돌봐 줄 사람조차 없다. 더구나 서너달 입원으로 집을 비워 둬 간단한 살림마저 할수 없는 형편인 것이다.


마침 어르신의 말을 전해 들은 동사무소(동장 이영종)와 지역 봉사단체가 어르신을 돕기 위해 나섰다. 여성봉사카페 '우아세(대표 이정현)'와 '착한사람들(대표 박경란)' 등 관계자 15명은 어르신의 주거지 내부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손을 모았다.


예상한 대로 어르신의 집은 홀몸 어르신의 고단한 삶이 그대로 배어 있었다. 침대와 이불 등은 오염돼 있었으며, 가스레인지와 전기밥솥은 고장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


이를 확인한 두 단체는 후원을 통해 망가진 것은 새로 구매하고, 오염된 살림은 깨끗하게 세척해 집주인을 맞을 준비를 해 나갔다. 또한 나눔릴레이를 통해 마련한 죽과 두유, 각종 반찬류를 비롯해 기저귀, 화장지 등 일상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용품 등을 꼼꼼하게 챙겼다.


이정현 우아세 대표는 "집으로 돌아가시고자 하는 어르신의 바람이 이해된다"면서 "기왕이면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여생을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봉사자들 모두가 진심을 담아 집 안을 청소하고 물품을 챙겼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지켜본 이영종 동장은 "시민이 시민을 돕는 모습에서 구래동의 희망이 보인다"며 "앞으로도 혼자 힘들어하는 분들이 없도록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해 꼼꼼하게 살피고 보듬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구래동사무소는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한씨 어르신에 대한 안전관리를 등 생활 편의 지원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안순혁 기자 (ahnsoo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