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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호, 사고 발생 엿새 만에 선체 예인…실종자 4명 해상수색


입력 2023.02.09 17:49 수정 2023.02.09 17:52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선체 내부 수색서 추가 실종자 발견 못 해…해상 이탈 가능성 커져

동·서 33해리, 남·북 39해리 수색中…수색구역 홍도 밖까지 넓혀

민간어선 30척 등 선박 66척 수색…항공기 7대도 동원

통발어선 '청보호'가 뒤집히는 사고가 난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지난 6일 오후 실종자 수색과 선체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통발어선 '청보호'가 뒤집히는 사고가 난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지난 6일 오후 실종자 수색과 선체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구조당국이 청보호 전복사고 발생 엿새만에 사고해역인 전남 신안군 임자면 인근 해역에서 목포로 예인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당국은 선체 안에서 실종자 4명을 추가 발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종자를 찾을 수 없어 해상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목포로 옮겨진 청보호 선체는 수색 대상에서 사고원인 조사 대상으로 바뀌어 정밀감식을 받는다.


청보호는 지난 4일 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서쪽 해상에서 전복됐다. 이후 지난 8일 가까스로 바로 세워져 사고 엿새 만에 바다에 뜬 상태로 목포 항구로 옮겨지는 중이다.


당국은 청보호를 바로 세운 뒤 곧장 선체 내부를 수색했지만, 실종자 4명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당초 실종자 9명 중 5명이 선체 내에서 사망상태로 발견돼 추가 발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재는 실종자들이 해상으로 이탈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국은 사고 초기 사고 해역 동·서 24해리(44.4km), 남·북 30해리(55.5km)를 9개 구역으로 설정한 뒤 육안 관찰 방식의 해상 수색을 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엿새째까지 매일 3해리씩 수색 범위를 확대해 현재는 동·서 33해리(61km), 남·북 39해리(72km)를 수색 중이다.


해양조사원의 표류 예측 시스템에 따르면 실종자들은 홍도 쪽까지 떠밀려 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해경은 수색구역을 홍도 밖까지 넓혔다.


통발어선 '청보호' 전복사고의 실종자를 찾고 있는 구조 당국이 지난 5일 저녁 야간수색에 돌입했다. 해경 등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전남 신안군 대비치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 구역 확대 등 야간 집중 수색에 나섰다.ⓒ연합뉴스 통발어선 '청보호' 전복사고의 실종자를 찾고 있는 구조 당국이 지난 5일 저녁 야간수색에 돌입했다. 해경 등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전남 신안군 대비치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 구역 확대 등 야간 집중 수색에 나섰다.ⓒ연합뉴스

해상수색에는 민간어선 30척과 해경 함정 27척, 해군함정 5척, 관광선 4척 등 선박 66척이 동원됐다. 항공기 7대도 수시로 해상을 살피고 있다. 다만 해상 수색은 기상 악화 예보로 이날 이후부터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청보호는 바로 세워 진 뒤 목포에 위치한 항구로 이동 중이다. 사고해역에서 목포까지 약 10~14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이날 밤에는 청보호를 항구에 정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보호는 인양 직후 곧장 조선소로 이동시킬 계획이었지만, 선체 적치 공간 등이 부족해 해경부두에 임시 정박시키기로 했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선체를 다시 수색해 마지막으로 실종자가 있는지 찾아볼 계획이다.


청보호 인양이 완료되면 선체 조사도 본격화한다. 당국은 이를 통해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원복(물 위에 바로 세우는 조치)을 완료한 청보호는 눈에 띄는 파공이나 균열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바다에 뜬 상태로 예인이 가능할 만큼 큰 침수도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는 사고가 선체 내부 문제로 발생했다는 '내인설'에 무게가 실린다. 선박 전문가들은 바닷물을 기관실로 유입시키는 '해수 상자(海水箱子·Sea chest)'와 밸브·배관·펌프 등에서 문제가 생겨 침수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을 의심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합동조사팀을 꾸려 인양 완료한 청보호 선체를 정밀 감식할 계획이다. 현재 선체 CCTV 3대, 기관 엔진 모니터, 항법장치 등 6점 증거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


관련자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선주와 조선소 관계자, 생존 선원 등에 대한 1차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필요하면 추가 소환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최대한 서둘러 선체 정밀감식을 할 방침"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에 근거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전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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