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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마스크 해제…"진작 벗었어야" vs "아직까진 불안"


입력 2023.03.16 16:14 수정 2023.03.16 17:52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마스크 해제 두고 의견 '분분'

확진자 감소에도 불안 여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전철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전철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하루 종일 마스크 안 쓰고 생활하다 대중교통 탈 때만 잠깐 썼다 내려서 바로 벗어요. 이게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나요."


오는 20일부터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완전히 벗을 수 있게 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대중교통, 여객선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도 버스, 지하철, 비행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해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지난 1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이후 일평균 확진자는 38%, 신규 위중증 환자는 55% 감소했다. 또 신규 변이도 발생하지 않고 있어 현재 방역상황은 안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배모(29) 씨는 "대중교통에서만 마스크 쓴다고 확진이 안 된다는 게 애초에 말이 안 됐다"며 "술 먹을 때, 놀 때 전부 마스크 안 쓰다가 대중교통 이용할 때만 잠깐 쓴다. 마스크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제로 마스크 의무화 해제 이후 확진자가 이전처럼 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 마스크 착용은 개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윤모(30) 씨도 의견은 같았다. 윤 씨는 "그동안 대중교통 이용 시 벗었다 썼다 하기 귀찮아 그냥 쭉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며 "진작 해제하지 않는 게 이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유행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하지만 마스크 의무화 해제 이후 매일 평균 1만명 가량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위중증 환자 역시 100~200명 수준으로 매일 나오고 있다.


한창섭 코로나19 중대본 제2차장은 15일 "혼잡시간대 대중교통 이용자, 고위험군, 유증상자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 스스로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마스크를 완전히 벗기엔 아직 안심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의견도 있다.


은행원 전모(30) 씨는 "대중교통에서 안 쓴 사람을 최우선으로 피할 것 같다"며 "분명 이번 조치로 대중교통 안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이나 기침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건데 생각만 해도 불편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을 하는 박모(27) 씨는 "정부가 특정 공간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것은 '찝찝한 사람만 쓰라'는 책임 회피용 발언으로 들린다"며 "확진자가 급증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대책이 전혀 없다. 정말 무책임하다"고 힐난했다.


김성민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향후 변이 바이러스 등 변칙적인 상황을 전부 다 예측할 수 없어 마스크 착용이 전혀 의미가 없다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코로나19도 마찬가지로 확진자나 위중증 환자 등 추이를 고려했을 때 이제는 마스크 없는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결정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감 인플루엔자 역시 처음엔 사망자를 많이 유발했지만 시간이 지나 집단 면역이 생기고 나서는 1년에 한 번 접종으로 예방하는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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