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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지갑아니네"…애플페이, 당분간은 '반쪽페이'(종합)


입력 2023.03.21 13:44 수정 2023.03.21 13:46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애플·현대카드 애플페이 출시

초기 사용처는 롯데·유통사 한정

던킨 올비(Duncan Olby)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을 알리고 있다.ⓒ애플 던킨 올비(Duncan Olby)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을 알리고 있다.ⓒ애플

애플의 간편 결제시스템 '애플페이'가 글로벌 출시 9년여 만에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사용처와 사용자가 한정적인 탓에 당분간 아이폰 이용자들의 'NO지갑' 염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던킨 올비(Duncan Olby)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오늘부터 애플 지갑에 신용·체크카드를 추가하면 아이폰·애플 워치·아이패드·맥 등의 애플 기기를 통해서 쉽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통해서는 온·오프라인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아이패드와 맥을 통해서는 온라인 결제만 가능하다.


애플페이 지원 스마트폰 기종은 아이폰6S, 애플워치는 워치 OS8이후 기종인 애플워치 3시리즈부터다. 애플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스 ID기능이 있는 아이폰 모델과 터치 아이디 기능이 있는 모델(아이폰5S 제외)이 애플페이를 지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전용 OS 15 업데이트 이후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2세대 ▲아이패5세대 ▲아이패드 미니4세대 이후 모델부터 지원한다. 맥의 경우 터치 ID가 탑재된 모델 또는 MAC OS 몬테레이12 이후 모델이거나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애플워치와 페어링이 돼있어야 한다.


애플페이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측면 버튼 (터치 ID 기기의 경우 홈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를 NFC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된다. 사파리 (iOS 16 및 후속 버전이 설치된 기타 웹 브라우저)에서 또는 인앱 결제는 페이스 ID나 지문인식으로 가능하다.


애플 관계자들이 애플페이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애플 관계자들이 애플페이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애플이 9년여 만에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관련 인프라 확대는 숙제거리로 남아있다. 애플페이 오프라인 결제를 위해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단말이 있어야 하지만, 오프라인 가맹점 내 NFC결제 단말이 설치된 곳은 전국 가맹점(290여만개)중 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사용처도 제한된 채 출시됐다. 애플에 따르면, 현재 사용 가능한 곳은 코스트코, 투썸플레이스,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전국 편의점 등의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GS SHOP, 폴바셋, 롯데시네마 등 온라인 몰 등으로 한정돼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역시 이를 의식한 듯 "향후 사용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스타벅스·이마트·신세계 백화점 등을 보유한 신세계 계열사는 애플페이 서비스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 결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버스 등 교통수단에서도 애플페이를 쓸 수 없다. 교통카드 결제 단말이 NFC를 지원하더라도, 애플페이 서비스와 송수신하기 위해서는 따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지원여부는 불투명하다.


서비스 초기 현대카드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대카드가 금융위원회 심사과정에서 애플페이 독점 지위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도입할 수는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제휴사는 현대카드뿐이다.


애플은 이번 애플페이를 기점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에 애플페이가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분간 국내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의 이탈률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삼성페이나 LG페이에 적응된 만큼, 애플페이 때문에 아이폰 이용자가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내년 아이폰 15 시리즈가 출시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이탈자가 생기지 않을까 보고 있다"라고 했다.


애플페이에 등록된 현대카드.ⓒ 애플페이에 등록된 현대카드.ⓒ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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