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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전반전 이어 후반전도 지각 변동?


입력 2023.06.04 07:00 수정 2023.06.04 21:2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삼성證 상반기 주관 1위...KB·NH 성적 ‘주춤’

하반기 대어급 릴레이 예고...순위 재편 조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조(兆) 단위 공모주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증권사들의 주관 실적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하반기에는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등판을 앞둔 만큼 또 다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모총액 기준 상장주선 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증권사는 삼성증권(1515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1263억원)과 한국투자증권(1081억원), 한화투자증권(504억원), 신영증권(495억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상장 주선 기업수는 미래에셋증권(6개사), 한국투자증권(4개사), 삼성증권(3개사), 신영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2개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이 주선 건수가 적음에도 가장 많은 공모총액을 기록한 것은 기가비스 덕분이다.


반도체 기판 검사 기업 기가비스는 올해 IPO 최대어로 상장 전 공모가 기준 몸값(5451억원)이 유일하게 5000억원을 넘어섰고 일반 청약에서도 약 10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뒤에는 1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을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 IPO 강자로 분류되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중소형 딜을 주관하면서 실적을 올렸다. 경기 침체 우려 속 대형 IPO 가뭄이 지속됐지만 실적이 탄탄한 중소형급의 약진에 힘입어 각각 공모총액 1000억원을 넘겼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삼성증권은 지난해 전체 증권사 중 5위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네 계단이나 뛰어오르며 1위로 도약했다. 미래에셋증권(3위→2위)과 한국투자증권(4위→3위)은 각각 한 계단씩 올라서는 등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반면 지난해 IPO 신흥 강자로 부상한 KB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주관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KB증권은 작년 LG에너지솔루션과 더블유씨피 등 주요 빅 딜을 수임하면서 공모총액 31조4478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에 올랐다. 이는 견고했던 ‘빅3’ IPO 주관사(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체제가 깨지는 시발점이 됐지만 올해는 대어급들이 잇따라 IPO 계획을 철회한 탓에 성과를 이어가지 못했다.


NH투자증권도 컬리와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의 상장이 모두 연기되면서 올해 들어 공모총액 260억원에 그쳤다. NH투자증권 역시 스팩(NH스팩28호)을 제외하면 지난 3월에 바이오벤처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상장을 주관한 게 전부다.


이로 인해 NH투자증권은 IPO 주관 순위가 5위에서 9위에서 4계단이나 떨어졌고 지난해 2위였던 신한투자증권은 7위로 밀려났다.


다만 하반기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대어들이 연이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이르면 10월 말쯤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SGI서울보증의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따냈다. 서울보증보험의 예상 시총은 2조~3조원 규모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파두(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두산로보틱스(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LG CNS(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모건스탠리), SK에코플랜트(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CJ올리브영(미래에셋증권·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업들이 주관사 선정을 마친 뒤 상장 시기를 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기업들이 연말까지 줄지어 상장을 대기 중인 상황으로 결과에 따라 다시 지각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동안 일부 증권사들에게 주관 쏠림이 나타났지만 다른 증권사들이 빅딜 경험을 쌓기 시작하면서 시장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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