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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언제 터질지 몰라”…마약‧학폭 이어 사이비까지 숨어든 연예계


입력 2023.06.03 10:11 수정 2023.06.03 10:1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사이비 종교가 아이돌까지 육성?

기획사 대표 사이비 교주와 친인척 사이

연예계에는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최근 주요 리스크로는 학폭(학교폭력)을 시작으로 마약 그리고 사이비 종교가 꼽힌다. 이런 문제들은 단순 아티스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소속사의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더 나아가서는 투자자까지 검증의 대상으로 번진다.


ⓒMBC ⓒMBC

특히 지난 3월, 국내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된 이후 사이비 종교에 대한 대중의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예계 역시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종교들과 다양한 형태로 엮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야기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30일 MBC ‘PD수첩’이 ‘끝나지 않은 만민교회 – 쌍둥이 목사의 비밀 사업’이라는 주제로 과거 만민교회 이재록 목사를 보좌하던 쌍둥이 목사가 올네이션스 목자 기도원(만국교회)으로 분파한 가운데, 이 정교가 A엔터테인먼트사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또 한 번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탈교한 신도들은 “만국교회가 A엔터테인먼트사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교회 직원도 이 기획사로 출근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해당 기획사의 대표인 20대 초반 이모씨가 쌍둥이 목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문제의 기획사엔 유명 뮤지컬 배우와 신인급 아이돌 그룹이 소속되어 있는데, 아이돌 그룹 멤버 일부도 교회와 관련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고 이 뮤지컬 배우의 일본 공연에 쌍둥이 목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엔터테인먼트 측은 방송이 송출된지 사흘이 지났지만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는 답변 외엔 어떠한 입장도 내고 있지 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그렇지 않아도 아티스트의 리스크 관리로 힘든 와중에 “연예인은 물론이고 소속사의 직원, 대표, 심지어 투자자에 대한 검증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결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검증’이 최고의 리스크 관리가 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한 사람에 대한 검증 실패가 그 당사자는 물론 같은 그룹의 멤버, 또 기획사, 출연 작품과 그 안에 포함된 수많은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더구나 최근 연예계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케이 콘텐츠의 영향으로 점점 덩치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 역시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피지컬: 100’은 제작비만 약 100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출연자의 학폭 이슈, 불법 약물 사용 의혹 등의 잡음이 불거지면서 흥행에 따른 후광효과를 누리지도 못한 채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유아인이 출연해 촬영을 했거나 촬영을 앞두고 있던 작품들이 줄줄이 위기에 놓였다. 촬영 전이었던 넷플릭스 ‘지옥2’는 배우를 교체하고 현재 촬영에 돌입했지만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하이파이브’, 넷플릭스 영화 ‘승부’와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기약 없이 공개 일정이 미뤄지고 있어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피해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연습생을 선발할 때 사전 검증, 그리고 소속 아티스트의 사생활 검증, 직원들에 대한 검증까지. 사실상 모든 구성원에 대한 검증을 진행해야 할 정도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사실상 그 ‘검증’에는 한계가 있다. 검증을 진행하는 주체 역시 100% 과거에 리스크가 없다고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소속사 입장에서는 검증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보다 검증 이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졌을 때 주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계약서 조항을 넣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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