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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밀릴라…네이버, 광고판 지적부터 벗어야 [기자수첩-산업IT]


입력 2023.06.07 07:00 수정 2023.06.07 07:42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검색창에 단어 입력 시 최상단에 광고 우르르

AI 도입뿐 아니라 광고 전략 수정도 관건

네이버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검색 결과로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네이버 네이버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검색 결과로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네이버

네이버가 최근 개편 작업에 한창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검색 UI(이용자 인터페이스) 변화다. 검색 탭을 단순히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 탐색 의도를 파악해 적절한 동선으로 빠르게 안내하도록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색 결과에서 노출되는 콘텐츠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검색 결과를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해 검색 몰입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예컨대 ‘파리여행 코스’와 같이 다수의 장소를 추천하는 콘텐츠는 여러 이미지를 강조하고, ‘연말정산하는 법’과 같은 텍스트 정보가 선호되는 콘텐츠는 미리보기로 핵심 내용을 먼저 보여주는 식이다.


검색 홈도 추천 피드로 새단장 한다. 검색 및 클릭 이력 등 네이버 내 활동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나 네이버 전체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등을 추천해준다. SMS 등을 통해 익숙한 연속 스크롤 방식의 UX를 적용해 콘텐츠 소비 피로도도 최소화했다.


네이버가 개편을 서두르는 이유는 글로벌 빅테크의 파상 공세에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검색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은 55.2%로 지난해 말(64.8%) 대비 약 10%p 감소했다. 반면 구글 점유율은 26.8%에서 35.3%로 증가하며 네이버와의 격차가 20% 이내로 줄어들었다.


발등에 불 떨어진 네이버는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버X’ 기반 검색 서비스 ‘서치GPT’ 7월 출시를 발표했다. 서치GPT 사용성을 고려해 검색 UI 개편에도 나섰다. 네이버는 챗GPT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한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버X를 앞세워 뺏긴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이용자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들은 낮은 검색 정확도 만큼 지나친 광고에도 불만이 많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네이버의 의지와 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검색 광고 수준은 검색 본연의 기능이 상실된 정도다. 실제로 한 단어만 검색하면 화면 최상단에는 검색어 정보가 아닌 광고 10개가 먼저 뜬다.


챗GPT 열풍 속 생존전략이 된 AI도 중요하지만 이용자들의 광고 불만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이용자가 있어야 광고도 빛을 발하는 법이다. 지금의 광고 방식은 제살 깎아먹기 식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검색포털이 아닌 광고포털’이라는 조롱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주객전도된 검색 환경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야 비로소 AI가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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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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