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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가요 뷰] “앨범 하나에 활동은 두 번”…아이돌 후속곡 활동 부활


입력 2023.06.07 08:36 수정 2023.06.07 08:3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르세라핌 타이틀 '언포기븐'에 이어 후속곡 '이브, 프시케…'도 인기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뮤직비디오는 조회수는 1200만회(6일 기준)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음원 차트에서도 활약 중이다. 이날 벅스 일간 차트에선 5위에 이름을 올렸고 멜론, 지니 일간 차트에서는 각각 11위, 14위로 전날 대비 순위를 끌어올리며 흥행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쏘스뮤직 ⓒ쏘스뮤직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지난달 1일 공개한 첫 정규 앨범 ‘언포기븐’(UNFORGIVEN)의 수록곡이다. 이미 ‘언포기븐’은 공개 이후 한터차트 기준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125만 장을 넘기면서 역대 케이팝 걸그룹 중 데뷔 이후 최단기간 초동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타이틀곡은 공개한지 한 달이 넘은 상황에서도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르세라핌의 활동 방향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이번 앨범뿐만 아니라 전작이었던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당시에도 동명의 수록곡으로 4주에 걸친 활동을 펼친 이후 수록곡 ‘임퓨리티즈’(Impurities)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음악 방송 등의 활동에 돌입했다.


과거에 흔하게 보이던 타이틀곡과 후속곡 활동의 패턴이다. 후속곡 활동이 하나의 공식처럼 활용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음원 소비가 빨라지면서 자연스럽게 타이틀곡으로 기껏해야 1~2개월, 심지어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활동을 하고 다음 활동을 위한 휴식기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 르세라핌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나인아이, 크랙시, 하우, TO1, 드림캐쳐 등 신인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후속곡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특별한 활동을 하진 않지만 방탄소년단 RM과 슈가는 각각 솔로 앨범 발매 당시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후속곡을 공개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을 “음원 시장의 흐름에 역행하는 현상”이라고도 표현했다.


원래 가요계의 흐름대로라면 르세라핌의 경우, 타이틀곡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짧은 공백을 가진 후 또 다른 콘셉트의 곡으로 컴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들은 대중적이고 중독성 있는 ‘언포기븐’으로 눈도장을 찍고, 이후 후속곡으로는 그룹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을 택했다.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역시 고난도의 동작들이 몰아치는 안무가 인상적이다. 앞선 ‘안티프래자일’에서도 마찬가지로 후속 활동에선 대중성보단 ‘걸그룹 퍼포먼스 최장자’라는 팀의 슬로건을 증명할 수 있는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후속곡 활동의 강점은 분명하다. 최근 신인 아이돌 그룹이 후속곡으로 활동하는 건 최대한 많이, 자주 얼굴을 비추기 위해서다. 후속 활동을 통해 방송에서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비출 수 있고 한 앨범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콘셉트를 보여주면서 팀의 색깔을 더 분명히 하기도 하고, 또 팀 색깔의 다양성을 부각하는 도구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더블, 트리플 타이틀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후속 활동을 하게 되면 관심이 오래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인 그룹들을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지금은 신인급에 머물지만 기성 가수들에게서도 같은 현상이 나올 수 있다. RM이나 슈가처럼 방송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뮤직비디오를 추후 공개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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