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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검찰, 김건희 앞에선 고양이 앞에 쥐…주변 말고 나를 소환해라"


입력 2023.06.07 11:19 수정 2023.06.07 19:39        김남하기자 (skagk1234@dailian.co.kr), 박상우 기자

송영길, 7일 서울중앙지검 2차 자진 출석…검찰 거부로 조사 또 불발

송영길 "이정근 녹취록으로 민주당 벌집 쑤셔놓듯 수사…김건희는 소환도 안 해"

"검찰, 尹정권 및 국민의힘 지지도 떨어질 때마다 피의사실 공표…정치쇼 하고 있어"

"억지로 귀국시켜 놓고 한 달 반 넘도록 소환 안 해…직원들만 불러다 윽박지르고 협박, 입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김남하 기자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김남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는 7일 검찰에 두 번째로 자진 출석한 후 조사가 무산되자 기자회견을 갖고 "김건희 여사 소환은커녕 질문도 못하는 검찰이 비겁하게 저의 주변 사람들만 불러다가 억지로 진술을 강요하고, 민주당을 이간질 시키고 있다"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구속영장만 계속 청구할 것이 아니라, 저를 소환해 구속영장 청구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송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검찰 조사가 무산된 직후 검찰청 앞 포토라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정근 녹취록'을 가지고 민주당 전체를 벌집 쑤셔놓은 듯 요란하게 수사를 하고 국회의원 2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김건희 여사는 소환은커녕 질문도 못 하고 있다. 고양이 앞에 쥐 같은 모양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살아있는 권력 또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는 꼭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강조했던 말이다.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하여 권오수 대표 등이 징역과 집행유예 등 유죄 판결을 받았다. 1심 판결문에 의하면 김건희 여사의 계좌가 102건의 범죄사실 중 48건이 이용됐고 49만 주를 매수하고 67만 주를 매도해 막대한 이익을 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특히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대표 등 주가조작 관련 1심 재판 과정에서 검사들이 김건희 여사와 증권회사 직원 간의 통정매매에 참여해 8만 주 매매주문 전화 등 수많은 전화 통화 녹취록, 최은순과 증권회사 직원 간 녹취록, 권오수 회장이 최은순, 김건희 모녀에게 수시로 내부정보를 제공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런데 이정근의 녹취록을 가지고 민주당 전체를 벌집 쑤셔놓은 듯 요란하게 수사를 하고 국회의원 2명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김건희 여사는 소환은커녕 서면 질문도 못 하고 있다. 고양이 앞에 쥐 같은 모양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 힘 지지도가 떨어질 때마다 언론에 야당 전현직 대표와 의원들의 피의사실을 흘리고 압수수색, 구속영장 청구 등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부 때도 검찰이 정치인들을 수사할 때는 최소한 여야 간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 하의 검찰은 아예 노골적으로 야당만 공격하는 고려말 무신정권의 머슴 노비, 사병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6개월, 2년 전 정당 전당대회 선거 때 사건이 특수부가 수사할 사안인가"라며 "이정근 씨 알선수재 사건 수사를 통해 얻은 녹음 파일을 불법적으로 추출하여 JTBC와 야합하여 무슨 대역죄가 발생한 것처럼 언론보도로 난리를 피워서 파리에서 강의하고 있는 저를 억지로 귀국시켰다"며 "그런데 자진 귀국한 저를 출국금지까지 시키면서 한 달 반이 넘도록 지금까지 검찰은 소환을 못 하고 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 어린 직원들을 압수수색하고 불러다 윽박지르고 피의자로 입건, 협박하여 진술을 강요하는 전근대적인 수사만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저 송영길, 변호사 활동 3년,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 민주당 당 대표 등 24년의 정치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부동산투기는커녕 부동산을 소유해본 적이 없다. 지금도 전세보증금 2억 4천만 원 24평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다. 정치를 생계가 아닌 사명으로 알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정치인으로 살아왔다"며 "이번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를 드리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지금이라도 검찰은 비겁하게 저의 주변 사람들을 불러다가 억지로 진술을 강요하고, 민주당을 이간질 시키고 국회의원들을 구속영장 청구할 것이 아니라 저를 소환하여 구속영장 청구해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7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호하는 지지자들.ⓒ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7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호하는 지지자들.ⓒ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는 송 전 대표 지지자와 보수성향 시민들, 유튜버 등 수십 명이 모여 서로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말 다툼을 하다가 제지를 받기도 했다.


오전 9시 23분께 송 전 대표가 검찰청사 현관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송영길"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보수성향 시민들은 "송영길 구속"을 외치며 강경하게 맞섰다.


송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소란은 멈추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송영길 화이팅", "옳소", "당장 수사 시작해라"라고 외쳤다. 반면 보수성향 시민들은 "송영길 이실직고하라", "개딸 조용히 해라"라며 맞섰다.


한 남성 지지자는 강하게 항의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막는 경찰에게 삿대질을 하고 "경찰이 문제다"라며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유튜버와 시민이 몸싸움이 날 뻔해 경찰 여러 명이 달라붙어 끌어내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7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몸싸움을 벌인 유튜버를 제지하는 경찰 .ⓒ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7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몸싸움을 벌인 유튜버를 제지하는 경찰 .ⓒ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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