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프리미엄 시승기
디젤차 맞아?… 가솔린차 보다 조용한 실내
편안한 주행 감성, 믿고 타는 연비
"멀리 가야하면 아우디 Q5 한번 타봐."
자동차 기자 생활을 오래 한 동료에게 시승차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무리 장거리 운전 시 탈만한 차를 추천해달라고 했다지만 시대에 맞지 않게 하이브리드도 아니고 디젤이라니.
하지만 주저하지 않고 Q5를 선택하게 한 말은 따로 있었다. "편해."
서울 강서구에서부터 강원도 고성을 찍고 돌아오는 왕복 약 470km 구간을 운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편안함이 중요했다. 여기에 디젤차라는 점은 마음까지 편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장거리 운전만큼은 잘 달리면서 연비까지 좋은 디젤차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을 타고 470km 구간을 시승해봤다. 풀옵션 모델로, 가격은 7592만원이다.
시승 차량을 수령하고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다름 아닌 외모다. 단순히 장거리 운전에 초점을 맞춘 선택인 만큼, Q5가 운전석에 앉기도 전에 만족감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탓이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적당한 사이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관은 특별히 눈이 가는 부분은 없지만 언제봐도 예쁘다는 말을 하게 만든다. 개성은 떨어져도 시대와 관련없이 통하는 정석미인 같은 인상이다.
언제 봐도 참 고급스러운 포링 로고는 아우디의 차임을 멀리서도 알 수 있게 해주고, '조명 맛집' 답게 헤드램프는 사선 그래픽이 영롱하게 박혀있다. 짙은 카키 빛을 띠는 개성있는 색상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운전석에 올라타면 정갈하고 심플한 감성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외모가 시대를 타지 않을 정도로 정석에 가까워서일까, 인테리어는 외관보다 더 클래식하다.
조촐하다 싶을 정오로 작은 크기의 중앙 디스플레이와 그 아래 산재한 물리버튼들은 디지털에 익숙해진 요즘 시대엔 오히려 새로운 느낌마저 낸다. 개인적으로는 운전시 조작이 편해 적당한 물리버튼을 선호하는 편이라 오히려 반갑게 느껴졌으나, 과하게 클래식한 내부에 서운할 이들도 제법 있겠다.
하지만 Q5를 선택한 궁극적 이유였던 편안함은 역시나 명성 그대로였다. 가속 페달을 밟자 Q5는 기분 좋은 엔진음과 함께 경쾌하게 속도를 올려냈다. 디젤차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뛰어난 정숙성은 덤이다.
주행 후 2시간 쯤 지났을 때는 '편하다'는 말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다소 딱딱하다 싶었던 시트는 오히려 몸을 고정시켜주면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허리와 등을 잡아주고, 고르지 않은 노면이나 방지턱도 곧잘 걸러내면서 탑승객의 피로도를 크게 줄인다.
하이브리드차였다면 가속시마다 작은 엔진이 열심히 힘을 올리면서 빽빽 소리를 질러댔겠지만, 힘 좋은 디젤차는 급하게 속도를 올려내도 쭉쭉 뻗어나가며 운전자를 안심시켰다. Q5를 편하다고 평가하는 데에는 시트나 편의사양만 두고 하는 말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
시승을 마치고 나니 중형 SUV 차체가 대형 SUV 만큼이나 듬직하게 느껴졌다. 충전 걱정에 지친 전기차 얼리어답터나, 아직까지 자동차는 내연기관을 고집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언제 봐도 질리지않는 예쁜 외모는 기본이다.
▲타깃
-충전소 고민에 잠 못 이루는 전기차 얼리어답터
-외모, 기본기, 연비까지 무엇하나 포기하기 어려운 욕심쟁이 당신
▲주의할 점
-요즘 시대에 디젤차 샀냐는 주변의 관심어린 채찍질이 따라붙을 수 있다
-아무리 아우디라지만 디지털 감성이라곤 1도 없는 클래식한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