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폭발한 kt 위즈 타선 상대로 9이닝 1실점 '3승'
2024시즌 KBO리그 1호·개인 통산 9번째 완투승
믿고 완투 기회 준 이범호 감독과 기쁨 나눠
‘대투수’ 양현종(37·KIA)이 2024시즌 1호 완투승의 주인공이 됐다.
양현종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9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9-1 승리를 지켰다. 시즌 3승1패. 펑균자책점 3.02.
올 시즌 KBO리그 1호 완투승이자 KBO리그 개인 통산 9번째 완투승이다. 지난 2019년 9월11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무사사구 완봉승 이후 1694일 만이다.
양현종은 전날 폭발했던 kt 타선을 잠재웠다. 구위와 제구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 최고 스피드 145km를 찍은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을 던지며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현역 최다승(171승) 투수인 양현종은 베테랑다운 관록을 과시하며 위기를 지웠다.
유일한 실점은 1회초 나왔다. kt 선두타자 천성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은 뒤 2번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실점했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로하스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한 뒤 장성우를 외야 뜬공 처리했다.
이후 대투수다운 투구가 이어졌다. 2회초 김민혁, 4회초 장성우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7회까지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8회초에는 하위타순에 배치된 김민혁-신본기-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위기에 몰렸지만 천성호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4안타를 치고 9점을 뽑은 타선의 지원 속에 양현종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 차도 컸고, 불펜진에 휴식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양현종은 9회초 등판을 결정했다. 선두 타자 강백호에게 안타를 내준 뒤 조대현에게 이날 경기 유일한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병호를 삼진 처리한 뒤 이호연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완투승을 거뒀다.
팬들은 양현종의 이름을 연호했다. KIA 이범호 감독도 완투승을 따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양현종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양현종은 최근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에도 성공했다. 직전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2실점)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다. 7경기 등판 만에 44.2이닝 소화한 양현종은 KBO리그 최초의 10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 기록을 향한 순항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