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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제29회 부국제 속 기대작을 만나다


입력 2024.10.01 09:55 수정 2024.10.02 00:2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10월 2일 개막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총 63개국 224편의 작품이 초청되었으며, 각 부문별로 영화적 다양성과 깊이를 자랑하는 독창적인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이콘, 한국영화의 오늘, 아시아영화의 창 등 다양한 카테고리 속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시대적 이슈부터 인간 내면의 깊이를 탐구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넷플릭스

◆ 부국제 첫 OTT 개막작 '전, 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화제작을 꼽으라고 한다면 '전, 란'이 아닐까. 넷플릭스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선택한 첫 OTT 개막작이다. 대한민국의 거장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작품이다. 메가폰은 김상만 감독이 맡았으며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차승원이 출연한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혼란의 시대 속 역동적인 서사를 생동감 있게 구현해낸 프로덕션과 눈을 뗄 수 없는 배우들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뱀의 길', '클라우드' 스틸컷

◆ 일본 호러영화 거장의 최신작 '클라우드'‧'뱀의 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서 두 편을 상영한다. 구로사와 기요시는 올해 세 편의 신작을 공개하는데 45분 러닝타임의 '시네마'를 제외하고 '클라우드'와 '뱀의 길'을 부산국제영화제서 공개한다. 두 편 모두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영화 '큐어'(1997), '회로'(2001), '밝은 미래'(2002), '스파이의 아내'(2020) 등의 작품으로 일본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일본의 감독이다. ‘스파이의 아내’는 2020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상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으로도 선정됐다.


'뱀의 길'은 구로사와 감독 본인이 1998년 연출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프리랜서 기자가 잔혹하게 살해당한 딸의 복수에 나서면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렸다.


'클라우드'는 현대 사회 속 보이지 않는 악의와 공포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로, 배우 스다 마사키가 주연을 맡아 일찍이 국내외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바늘을 든 소녀' 스틸컷

◆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상영작 '바늘을 든 소녀'


'바늘을 든 소녀'는 100년 전 덴마크에서 일어난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0세기 초, 군수 물품을 생산하는 방직 공장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카롤리네가 주인공이다. 사생아를 임신한 상태로 하루아침 길거리에 나앉게 된 신세가 되고, 그에게 다그마르가 부유층에 아이를 입양시킬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카롤리네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희망이 비참하고 참혹한 내일로 다가오는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바늘을 든 소녀'는 스웨덴의 마그너스 본 후 감독의 영화로, 장편 데뷔작 '히어 애프터'(2015)로 굴드바게상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스웻'(2020)을 연출했다. '바늘을 든 소녀'로 제7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상영되면서 완성도를 인정 받았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스틸컷

◆ 인도 영화의 쾌거,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파얄 카파디아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자 황금종려상 경쟁 후보작이다. 인도 여자 감독 최초 칸 경쟁 부문 진출작이며 샤지 카룬 감독의 '스와함' 이후 30년 만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인도영화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대도시 뭄바이, 간호사인 프라바는 독일로 일하러 간 후 연락이 끊긴 남편과의 혼인관계에 묶여있고, 룸메이트 아누는 무슬림 남성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로 전개된다. 관습이 허락하지 않는 사랑을 나누는 두 여성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자신들만의 공간을 찾아 밤거리를 헤매는 이야기로, 두 여성의 드라마가 섬세한 연출로 이뤄졌다.


파얄 카파디아가 감독은 1986년 인도 뭄바이 출생의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에서 상영한 단편 '애프터눈 클라우즈'(2017)를 연출했다.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연출작 '무지의 밤'(2021)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어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메소드연기' 스틸컷

◆ 독립영화계 화제작이 장편으로, 한국영화의 오늘 '메소드연기'


'메소드연기'는 코미디 배우라는 프레임에 갇혀 매너리즘에 빠진 주인공 이동휘(이동휘 분)가 뜻밖에 출연 제안을 받으며 벌어지는 소동극을 그린 작품이다. 미쟝센단편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 부분에 초청된 동명의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이기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메소드연기'는 혼돈의 촬영 현장과 가족 서사를 절묘하게 조율하며 인물들의 애환을 담아내고, 기발한 요소들을 일사불란하게 다루며 코미디를 완성해 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이동휘를 중심으로 SF9 강찬희, 윤경호, 김금순, 윤병희, 공민정이 보여줄 '메소드 연기'가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이기혁 감독은 단편 '출국심사'(2019)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 '메소드연기'(2020)로 미쟝센단편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세 번째 단편 연출작 '장미'(2021)로 하와이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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