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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 유임…B2B·콘텐츠·신사업 앞세워 최대실적 이끈다


입력 2024.11.21 18:10 수정 2024.11.21 18:1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가전·전장 앞세워 LG전자 성장 이끈 조주완 사장 유임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체질 변화 위해 고객 지향적 솔루션 사업 체제로 전환

LG전자 조주완 CEO가 현지시간 5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해외 인재채용 프로그램 'LG전자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주관하며 참석자들에게 회사 AI 전략과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LG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경영 고삐를 조인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라는 2030 미래비전에 발 맞춰 기존 사업부는 성장을 극대화하고 신사업은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등 LG전자의 최대 실적을 견인할 중임을 부여받았다.


(주)LG와 각 계열사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LG는 '도전적 목표'를 세워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일 것을 강조한 구광모 (주)LG 대표의 경영철학을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LG전자에서는 대표를 맡고 있는 조주완 사장이 재신임됐다. 그가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던 터라 거취에 관심이 쏠렸었다. 조 사장이 LG전자를 다시 한 번 이끌게 되면서 ‘2030 미래비전’에 맞춰 일관성 있는 변화와 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사장은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가전 구독 매출 1조원 돌파, 생활가전 B2B 사업 확대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LG전자 성장세를 주도해왔다.


그는 지난 8월 CEO 주관 인베스터 포럼에서도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전장 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면면을 보면 조 사장이 강조해온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조직개편에서 LG전자는 ▲사업 잠재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강화 ▲B2B(기업간거래) 가속화 ▲유망 분야 신성장동력 확보 등의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을 가속화하고 조직 간 시너지를 높이는 ‘사업본부 재편(Re-Grouping)’에 초점을 뒀다.


B2B 가속화의 한 축을 맡은 HVAC(냉난방공조)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해외영업본부에 해외 B2B 컨트롤타워 역할을 새롭게 부여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의 본격 확대를 위해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낸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사업은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하고 사업 간 관련성이 높은 사업본부로 전격 재배치했다.


이에 따라 H&A, HE, VS, BS의 기존 4개 사업본부를 ▲HS(Home Appliance Solution)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VS(Vehicle Solution) ▲ES(Eco Solution)사업본부로 각각의 역할과 명칭을 재편했다. 4개 사업본부 모두 명칭 뒤로 ‘솔루션(Solution)’을 붙이기로 했다. 개별 제품을 넘어 고객에게 보다 총체적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먼저 H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한 H&A사업본부는 LG 씽큐의 기획, 개발, 운영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센터를 본부 직속으로 두고 집 안을 넘어 고객 생활 전반을 케어하는 AI홈 솔루션 사업을 주도해 나간다. 기존 BS사업본부 산하 로봇사업을 이관 받아 로봇청소기, 이동형 AI홈 허브 등 홈 영역 로봇 역량과 시너지를 낸다.


MS사업본부로로 간판을 바꾼 HE사업본부는 기존 BS사업본부에서 IT(Information Technology, 노트북/모니터 등) 및 ID(Information Display, 사이니지 등)사업부를 이관 받아 TV 사업과 통합 운영하며 하드웨어 및 플랫폼에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LG전자 조주완 CEO가 지난 4월 1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CEO F·U·N Talk’을 열고, “고성과 조직 전환의 핵심은 리더십”이라며 리더십을 위한 행동원칙으로 'A.C.E'을 제시했다.ⓒLG전자

특히 MS사업본부는 스마트 TV 중심이던 webOS 적용 제품을 모니터, 사이니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더욱 빠르게 확대하며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 webOS는 실내·외 통합 콘텐츠/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운다.


수주잔고 100조원을 돌파한 VS사업본부는 차량용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차량 전반에 걸친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역할을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명칭을 Vehicle component Solutions(차량용 부품 솔루션)사업본부에서 Vehicle Solution(차량용 솔루션)사업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신설 ES사업본부는 전사 B2B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온 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별도 사업본부 체제로 꾸렸다. 명실상부 글로벌 톱 티어 조합 공조업체로 키우겠다는 목적이다.


ES사업본부는 기존 B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사업 또한 이관 받아 매출액 1조 원 이상 규모 유니콘 사업으로의 조기 전력화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ES사업본부는 LG의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클린테크(Clean Tech) 분야에서 B2B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책을 담당하게 된다.


가전·TV 중심에서 로봇, 전기차 충전 등 신성장 사업으로 LG전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온 조 사장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실적 개선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올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을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EV/EBITDA 멀티플은 4배 수준으로 순항 중이다.


특히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탁하며 사장단을 강화한 LG전자는 한층 과감하고도 도전적인 사업 전략으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체질 개선에 집중,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을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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