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최고치…S&P·나스닥도 상승
코스피는 투심 위축에 여전히 고전 중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 가능성도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연말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증시가 이에 동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피지수가 다소 반등하며 2500선을 회복했지만 하반기만 보면 여전히 부진한 흐름으로 투자심리 회복도 쉽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25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2534.34로 4분기 들어 2.27%(58.93포인트·9월30일 종가 2593.27) 하락했다. 하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9.42%(263.48포인트·6월28일 종가 2797.82)나 떨어진 상태다.
최근 240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반등에 성공하며 2500선을 회복한 상태지만 지난 7월 초 2900선을 바라보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 증시와 더욱 극적으로 대비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40.06포인트(0.99%) 오른 4만4736.57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03포인트(0.30%) 상승한 5987.3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18포인트(0.27%) 오른 1만9054.84를 각각 기록했다.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 기준으로 보면 뉴욕증시는 4분기 들어 5.68%(1966.36포인트·4만2330.15→4만4736.57), 하반기 기준으로 14.36%(5177.65포인트·3만9118.86→4만4736.57) 상승한 상태다.
특히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다우지수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부진과 함께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확연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136.02달러)가 최근 부진으로 130달러선을 떨어지며 지난 1일(135.40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다우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상승세인 것이다. 이달 초 대선 이후 촉발됐던 랠리가 최근 정체됐다가 다시 힘을 받는 양상으로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에 랠리에 동참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연말반등 랠리가 발생하려면 위축됐던 투심이 회복돼야 하는데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증시 주도주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향후 증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개미로 일컫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로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4분기 국내 증시 일 평균 거래 대금은 16조4678억원으로 3분기(18조2276억원)에 비해 1조8000억원 가량 감소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한 만큼 연말 다소 반등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 모두 투자심리 위축 심화에 따른 거래 부진이 지수 반등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 주가 하락으로 인한 기술적인 과매도로 밸류에이션 상 저가 매수 유인이 높아진 구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의 단기 수급 변동성과 원·달러 환율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