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책위, '모녀 측' 제안한 이사 선임안·정원 확대 모두 '중립'
모녀 vs 형제연합 '안갯속' 판세…소액주주 역할 중요↑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해왔다. 국민연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6.02%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이 제안한 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이사 선임과 이사회 정원을 최대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중립'으로 행사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눠서 행사하게 된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에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 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과 같은 집안의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 중 중 어느 쪽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3자 연합은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신 회장·임 부회장 2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이사회 정원 확대 등을 통해 이사회를 재편하려고 하지만, 형제 측은 이를 부결시키려 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5명, 3자 연합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3자 연합은 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해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려 6대 5로 비중을 뒤집는 걸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