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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가전사'로 발 딛는 로보락... 문턱 낮춘 '세탁건조기' 출시


입력 2024.11.29 13:24 수정 2024.11.29 21:29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29일 국내 출시, 1~2인 가구 겨냥

국산 대비 용량 작아, 가격도 절반

직접적인 삼성·LG와의 경쟁은 피해

지적 받아온 에너지등급·AS 도 개선

29일 경기 하남 스타필드 로보락 매장에서 선보인 H1(하단)과 M1(상단)제품.ⓒ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로봇청소기 시장을 주름잡은 중국 업체 로보락이 국내에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공식 출시했다. 국내 가전 시장을 사실상 절대적으로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뒤이어 '종합생활가전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으로 세탁건조기를 택한 것이다.


29일 로보락은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에서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로보락 H1'과 '로보락 M1'을 출시했다. 로보락이 청소기 이외의 생활가전을 국내에 출시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란 세탁과 건조가 한 번에 이뤄지는 제품으로, 세탁이 끝난 후 세탁물을 수동으로 건조기로 옮기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다. 공간 부피는 덜 차지하지만, 기능은 모두 탑재된 실용적인 제품으로 통한다.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분야다. 다만 대용량을 출시한 국내 기업과 다르게 로보락은 소형 사이즈로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LG가 출시하지 않는 용량을 내놓음으로써 틈새 수요를 겨냥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로보락이 내놓은 신제품 2종은 1~2인 가구가 사용하기 좋은 소형 사이즈다. 2종 중 더 큰 용량의 ‘로보락 H1’은 세탁 용량 10kg, 건조 용량 6kg을 갖춰 소규모 가구에게 최적의 세탁 및 건조 솔루션을 제공한다.


로보락 M1 제품 내부 이미지.ⓒ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이외에 '로보락 M1'은 세탁 용량 1kg, 건조 용량 0.5kg의 콤팩트한 사이즈로 사실상 1인 사업장, 영유아 의류, 속옷, 운동복 세탁 등 특정한 용도를 위한 보조 제품 성격으로 출시됐다. 작은 부피 덕에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기업에 비해 용량이 상대적으로 다운된 만큼, 판매가 역시 삼성전자·LG전자 제품의 반값 수준이다. 국내 제조사 제품은 300~400만원 상당의 가격이지만 로보락 H1 모델은 169만9000원, M1 모델은 74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로보락은 세탁건조기 2종에 제오사이클(Zeo-cycle™) 기술을 탑재했다. 이는 천연 광물인 제올라이트와 독특한 이중 공기 순환 경로를 활용해 젖은 세탁물에서 수분을 포착해 효과적으로 건조해주는 기술로, 중간 온도에서 세탁하고 건조해 세탁물이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로보락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자동 유지관리 시스템과 지능형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먼저 로보락 린트클리어(LintClear™) 자동 세척 시스템은 별도의 수도관으로 린트 필터에 낀 먼지나 보풀을 자동으로 수집 및 제거해주므로 수동으로 필터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 자동 투입 시스템은 한번 세제를 투여하면 옷의 양과 무게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양을 사용한다. 매번 세제를 투입하지 않아도 되며 최대 30일간 유지보수가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세탁건조기 드럼 안팎을 손쉽게 세척하는 드럼 청소 기능과 옷의 무게에 따라 물의 양과 건조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해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는 자동 부하 감지 시스템, 특수 얼룩 제거 기능, 세탁 성능이 강화되고 내구성과 지속력이 향상된 DD모터 등이 장착됐다.


이외에도 ▲쾌속 ▲강력 ▲살균 ▲섬세의류 ▲아기옷 ▲스포츠의류 ▲속옷 ▲침구 등 20여가지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세탁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세탁 시작 시간 예약은 물론 수온, 헹굼 횟수, 건조 정도, 세제 투입량 등을 원하는 대로 지정할 수 있다. 모든 기능은 로보락 전용 앱을 통해 간편하게 원격으로 제어하고 휴대폰과 시계를 통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로보락 신제품 2종은 현재 이미 중국에서는 다른 소재와 가격으로 출시가 된 상태다. 이달 중국에서 열린 광군제에서 H1과 M1의 경우 세탁건조기 부문 판매 1~3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국내 기업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 받아온 에너지효율과 AS(사후 서비스) 문제도 대폭 개선했다. H1의 경우 삼성·LG전자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에너지효율 1등급을 자랑한다. 다만 용량 1KG 미만의 M1의 경우 현행 에너지효율등급 대상보다 작아 별도 기준이 정해지진 않았다.


AS 부문에서는 제품을 구입하면 전문 설치기사가 고객의 집으로 방문해 설치 환경을 확인한 후 제품 설치부터 앱 연결, 사용 방법 안내 및 구동 테스트를 진행한다. 로보락 세탁건조기 무상 보증 및 AS 기간은 1년이다. DD모터의 보증 기간은 H1은 10년, M1은 3년이다.


AS 필요 시 로보락 공식 CS센터 등을 통해 신청하면 전문 수리기사가 방문해 신속하고 편리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보락 관계자는 "청소기 다음으로 세탁건조기를 택한 것은, 일상을 효율화해준다는 점에서 로보락의 브랜드 모토와 일맥상통한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세탁건조기 외에도 다른 제품으로 이를 확대해나가면서 청소기를 넘어 종합 가전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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