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강등으로 FC서울과의 ‘경인더비’ 불발
사라진 슈퍼매치 이어 또 다시 흥행 악재
FC안양 승격으로 FC서울과의 맞대결 기대감
인천유나이티드의 K리그2(2부리그) 강등으로 내년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에는 FC서울과의 ‘경인더비’가 열리지 않는다.
서울과 인천의 ‘경인더비’는 K리그1을 대표하는 라이벌전이었다. 그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서울은 올해 3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 홈 경기에 무려 51670명의 관중을 끌어모으며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양 팀의 과열된 라이벌전은 지난 5월 경기 직후 포효하는 서울 골키퍼 백종범을 향해 인천 팬들이 물병을 던지는 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불미스러운 물병 사태 이후 7월에 열린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올 시즌 인천의 최다 관중이 입장하기도 했다.
이토록 뜨거웠던 ‘경인더비’를 내년 시즌 K리그1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은 리그 흥행에도 악재다. 특히 K리그1에서는 지난 시즌 수원 삼성의 강등으로 ‘슈퍼매치’가 사라진 데 이어 ‘경인더비’까지 자취를 감추게 되면서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지게 됐다.
대신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새로운 더비가 온다. 바로 FC서울과 FC안양의 ‘연고이전 더비’다.
안양은 올해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했다. 벌써부터 서울과의 내년 시즌 맞대결을 고대하는 분위기다.
2004년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가 갑작스럽게 서울 연고 이전을 발표하자 안양 팬들이 크게 반발했다. 지역 축구팀을 잃은 안양 팬들이 허탈해 했고, 이후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 게 지금의 FC안양이다.
최근 안양의 구단주인 최대호 시장은 공식석상에서 “과거 서울은 안양을 버리고 36계 줄행랑을 쳤다. 서울과의 맞대결을 ‘36더비’”라며 “도망간 서울을 우리가 잡아 와서 한 번쯤 박살 내는 날이 있어야 한이 풀어질 것 같다. 이 한을 꼭 팬들께 내년에 풀어드리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슈퍼매치’와 ‘경인더비’가 사라진 K리그1이지만 내년 안양의 1부 승격으로 서울과의 ‘연고이전 더비’가 그 아쉬움을 제대로 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