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의류·머플러·장갑 등 인기
뷰티·파티용품·푸드 등도 주목
패션업계의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촉발한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모바일 선물하기의 경우 부담 없이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데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 수요가 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SSF샵의 올 1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선물하기 서비스 주문건수 신장률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대표 인기 선물 상품으로는 빈폴 ‘아우터’와 ‘볼캡’, 비이커 ‘장갑’, 단톤 ‘머플러’, 에잇세컨즈 ‘파자마’, 아미 ‘스웨트 셔츠’ 등이 꼽혔다.
LF의 LF몰 내 선물관에서는 블랭킷, 머플러, 벨트, 자켓, 지갑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 고객들이 선호하는 선물로는 ‘헤지스 레이디스 스커트 및 긴팔 티셔츠’, ‘모멧 스커트 및 블라우스’ 등 다양한 가격대의 겨울 의류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남성 고객들도 ‘TNGT 자켓 및 점퍼’, ‘일꼬르소 점퍼’, ‘닥스 남성 집업 스웨터’ 등이 선물 추천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질스튜어트 뉴욕 액세서리 머플러’, ‘닥스 액세서리 소가죽 자동벨트’, ‘아떼 바네사브루노 악세서리 리본 백팩 겸 솔더백’ 등도 가방·잡화 부문 상위권을 차지했다.
패션 플랫폼에서도 선물하기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가 지난달 1일부터 12월8일까지 선물하기 서비스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선케어(243%)’, ‘클렌징(72%)’, ‘뷰티기기(71%)’ 등 다양한 뷰티 상품의 인기가 돋보였다.
수제 네일 팁, 메니큐어 등이 연말 모임, 파티 장소에서 포인트 주기 좋은 소품으로 주목받으며 ‘네일’ 카테고리 선물하기 거래액도 20배 이상(1937%) 늘었다.
이 기간 여행 용품, 운동 용품, DIY·취미, 신발 꾸미기 등의 상품이 포함된 ‘여행·취미’ 카테고리 거래액은 4배 이상(303%) 증가했다.
풍선·파티용품, 포장 용품, 꽃다발 등이 속한 ‘기념일·선물’ 카테고리도 2배(100%) 뛰었고, 연말 모임 또는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수제간식, 빵, 케이크 등이 포함된 ‘푸드’ 카테고리 역시 2배 가까이(80%) 상승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29CM의 선물하기 거래액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했다.
가장 많이 선물한 품목 1위는 머플러였다. 그 뒤는 파자마, 장갑 순이었다.
연말에 외식 대신 홈 파티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며 테이블웨어 선물 수요도 증가했다.
식기와 접시의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각각 2배 상승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홈 파티용 식기와 머그컵 선물 세트가 인기다.
패션업계에서는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소비심리가 더욱 악화될 수 있지만 이와 별개로 꾸준한 선물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약 3조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기프티콘 거래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며 2023년 10조원 규모로 커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선물하기를 통해 소소하게 마음을 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연말, 연초를 맞아 관련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