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35)과 헤어지고, 새 외국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선발 경력이 있는 터커 데이비슨(28)을 영입했다.
롯데는 13일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며 "새로운 외국인 투수 데이비슨과 총액 95만 달러(보장 금액 85만,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윌커슨과는 결별한다. 2023시즌 중 롯데와 계약한 윌커슨은 데뷔 시즌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 호투했다. 재계약을 맺고 맞이한 2024시즌에도 무사사구 완봉승(1회) 포함 12승8패 평균자책점 3.84로 좋았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와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롯데는 윌커슨과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롯데 입장에서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대신 젊고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는 데이비슨(신장 188㎝·체중 97㎏)을 잡았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19라운드(전체 559순위)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MLB) 5시즌 4승10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MLB에서의 커리어는 화려하지 않지만, 2021시즌 애틀랜타 시절 월드시리즈에서 찰리 모튼의 부상으로 인해 5차전 선발(2이닝 4실점)로 ‘깜짝’ 등판한 경험이 있다. 당시 팀이 우승을 차지해 월드시리즈 반지도 획득했다.마이너리그에서는 빛났다. 7시즌 142경기(98선발) 30승44패 평균자책점 3.22를 찍었다. 트리플A로 좁히면 55경기(40선발) 11승21패 평균자책점 3.78로 괜찮았다.
평균 91마일(약 146.5km)대 포심 패스트볼를 비롯해 슬라이더-싱커-스위퍼-커브-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좌완 투수가 풍부하지 않은 롯데는 데이비슨의 합류가 반갑다.
한편, 롯데는 MLB 꿈을 품었던 '좌승사자' 찰리 반즈를 4시즌 연속 붙잡은 데 이어 데이비슨까지 좌완 외국인 듀오를 보유하게 됐다.
레이예스는 시즌 종료 전부터 “2025시즌에도 롯데와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총액 125만 달러(보장 100만,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미국에서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않았던 레이예스는 올해 전 경기(144경기) 출전해 무려 202개의 안타를 뽑아 KBO 신기록을 세웠다. 전날에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