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대중골프장협회(회장 임기주)는 (사)한국잔디학회(회장 이긍주)와 함께 공동으로 ‘골프장 예지물 자원화 및 재활용 방안’ 세미나를 25일 엠스테이트빌딩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학계와 골프장 임직원 외에도 산림청, 지자체(장성군), 잔디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국내 골프장 잔디 예지물 실태조사 및 처리방식 개선을 위한 방안 등 3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 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사)한국잔디학회 이긍주 회장은 환영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자원의 중요성이 큰 화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현행법상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잔디 예지물이 소중한 자원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에도 근본적으로 폐기물로 분류 및 처리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예지물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사)한국대중골프장협회 김태영 상근부회장은 축사에서 “최근 환경부는 협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골프장 잔디 예지물의 사업장 내 임시적치가 가능하도록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중 일부를 개정함으로써 잔디 예지물 관리에 대한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해 주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잔디 예지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이번 세미나를 통해 개선방안에 대한 제안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제 발표에서는 ▲ 1주제로 한국잔디학회 이긍주 회장(충남대학교 교수)이 ‘국내 골프장 잔디 예지물 발생량’에 대해 발표하였다. 이긍주 회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5개 권역의 골프장에서 직접 수거한 잔디예지물의 발생량을 도표를 통하여 자세히 설명하였다.
▲ 2주제로 대구대학교 김영선 교수는 ‘골프장 잔디 예지물 자원화를 위한 잔류농약 및 성분 특성’ 주제하에 골프장에서 수거한 잔디예지물과 침출수 등의 농약성분 등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발표에서 특이한 점은 골프장 잔디의 농약 사용량이 단위 면적당 7.5~7.9Kg/ha로 일반 농가의 채소류(고추 10.8kg/ha, 오이 6.2kg/ha), 과수류(감, 사과, 배 9.5~31.8kg/ha)와 비슷하거나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 3주제로, 명지대학교 송재일 교수는 ‘골프장 잔디 예지물 관련 국내외 법령’을 비교 하였다. 송재일 교수는 “미국과 유럽(독일ㆍ영국 등), 호주 등 외국에서는 잔디예지물을 폐기물이 아닌 유기성 자원으로 여겨 폐기보다는 자원화하여 재활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법령도 폐기물 관리법이 아니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 등에서 다루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잔디 전문기업 ㈜동성그린의 함선규 박사와, 세종사이버대학교 양승원 교수, LF리조트 서명수 상임고문이 참가한 종합 토론에서는 잔디 예지물 처리에 대한 해외 사례를 중점으로 토론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골프장이 잔디예지물을 자율적으로 퇴비화 또는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하고 장려하여 환경친화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처리방식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데 공감하였다.
서명수 상임고문은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과 비료 모두 정부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한 제품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침출수 역시 유해성을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하면서 “자원순환형 유기물 자원으로의 활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수도권 골프장 코스관리 담당자 역시 “잔디 예지물을 ‘폐기물관리법’ 상의 폐기물 목록에서 제외하여 일반 농작물의 부산물과 동일하게 퇴비화 및 재활용 자원으로 분류하여 유기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면 좋겠다”고 하였다.
사단법인 한국대중골프장협회 임기주 회장은 “골프장에서는 자연친화적인 골프장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해외 사례처럼 잔디 예지물을 유기물 자원으로 규정하여 퇴비화하는 등 자율적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