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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1만원대 5G 요금제' 속속 가세…이통 3사 4-3-2 아성 흔들까


입력 2025.02.27 11:50 수정 2025.02.27 11:5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알뜰폰 업체, '1만원대 5G 요금제'로 가입자 수 증가 기대

라이트 유저 등 이동 가능성…이통사 반격으로 단기간 내 회귀 관측도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매장. ⓒ뉴시스

한 달 1만원대에 기본 데이터 20기가바이트(GB)를 주는 5세대 이동통신(5G) 알뜰폰(MVNO) 요금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은 '가성비 요금제'로 적극 마케팅하며 4세대(LTE) 43%와 비교해 이용자 비율이 1%에 머무르고 있는 5G 입지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은 1만원대 5G 요금제에 끌려 가입자가 이탈하는 것을 바라만보고 있기 힘들다. 노골적인 할인 정책은 지양하더라도 충성·신규 고객을 겨냥한 멤버십 혜택, 인터넷·통신 결합 요금제 등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부터 단통법 폐지로 이통사 보조금 지원 한도가 사라지는 것도 주목할 포인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들은 월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를 최근 선보였거나 출시를 준비중이다.


알뜰폰 사업자 스마텔은 '5G 스마일플러스 20GB' 요금제를 내놨다. 월 1만9800원에 20GB 데이터를 제공하고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는 무제한 지원한다. 스마텔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9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고명수 대표가 설립했다.


또 다른 알뜰폰 업체 이야기모바일이 출시한 '5G 함께이야기해S'는 월 1만8700원에 20GB 데이터를 지원한다. 음성과 문자는 각각 200분, 100건이다. 이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인터넷·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PTV) 결합 할인을 제공한다.


알뜰폰 업체들은 그간 저용량(10GB 안팎) 위주의 LTE 요금제로 시장 장악력을 확대해왔다. 이후 5G 시대를 맞이했지만 알뜰폰 5G 가입자는 작년 12월 기준 점유율 1%(36만5582명)에 그치며 99%(3526만9193명)를 장악한 이통 3사에 맥을 못추고 있다. 이통 3사는 중저가 5G 요금제마저 내놓으며 알뜰폰 입지를 더욱 좁혔다.


그러나 정부가 알뜰폰 요금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데이터 도매대가를 대폭 내리기로 하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은 5G 요금제로 경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업체들이 이통 3사에 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말한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고 데이터 도매대가를 최대 52% 낮추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매대가는 데이터 1메가바이트(MB)당 1.29원에서 0.62원으로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1만원대 20GB 5G 요금제 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계산이다. 현재 정부는 관련 고시 개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알뜰폰 업체 이야기모바일이 출시한 '5G 함께이야기해S'는 월 1만8700원에 20GB 데이터를 지원한다. 이야기모바일 홈페이지 캡처

고시 개정 전임에도 알뜰폰 업체들은 1만원대 요금제를 속속 출시하며 5G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도매대가 인하 이후에는 인하분만큼 소급 적용을 받을 수 있는데다, 하루라도 빨리 요금제를 출시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1만원대 20GB 5G 요금제가 통신 가입자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에 대해 업계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가격이 매력적인만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와 결합 할인·멤버십 혜택·부가 서비스 부족 등으로 머지 않아 기존 통신사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한다.


현재 20GB를 제공하는 이통사들의 5G 요금제는 SKT·LG 유플러스 각 월 5만9000원(24GB), KT 월 5만8000원(21GB)다. 온라인 전용인 다이렉트5G 요금제도 SKT 4만2000원(24GB), KT 4만4000원(30GB), LG 유플러스 4만2000원(24GB)이어서 이리저리 따져보아도 알뜰폰 요금제가 최소 2만원 이상 가격 경쟁력이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그리 많지 않은 라이트 유저, 세컨드폰 사용자, 비용절감을 원하는 2030세대나 5060세대 등이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멤버십 혜택 등의 효과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기존 이통사를 유지하거나,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영상·게임·학습 비중이 높아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유저들은 20GB가 아예 적게 느껴진다.


여기에 오는 7월부터 단통법이 폐지돼 보조금 할인 한도가 사라지는 만큼 이통사들이 여러 할인 프로모션을 꺼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골적인 출혈 경쟁은 자제하더라도 IPTV·초고속 인터넷+통신 등 여러 결합 할인 상품 등을 앞세워 우회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통사들은 SKT 40%대, KT 30대%, LG유플러스 20%대 등 오랜 기간 이어져온 시장점유율 현상 유지를 원하고 있어 알뜰폰 겨냥 정책을 내부적으로 고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20GB 5G 요금제 선택지가 늘어나게 된 자체는 긍정적이나, 가입자 수 증가 등 알뜰폰 5G 안정적 정착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T데이.티월드 홈페이지 캡처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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