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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연쇄살인사건 그 후…'갑동이' 폭풍


입력 2014.04.13 08:52 수정 2014.04.13 10:08        부수정 기자

tvN '갑동이', 화성연쇄살인사건 모티프

단순한 수사물 떠나 인물 간 상처에 초점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범죄 수사 드라마다.ⓒ tvN

1986년부터 5년간 10명의 부녀자가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경기도 화성연쇄살인사건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미제로 남아 있다. 이 사건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으로 대중의 뇌리에 깊게 박혀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는 이 희대의 사건을 모티프로 한 범죄 수사 드라마다.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17년 전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지칭하는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윤상현)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한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그려질 예정이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조수원 PD와 MBC '로열패밀리', '종합병원 시즌2'를 집필한 권음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12~13일 방송된 1,2회에서는 과거 용의자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채 죽은 아버지를 위해 형사가 된 하무염(윤상현)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됐다. '갑동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하무염은 공소시효가 만료되자 '갑동이'는 죽었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하지만 한 치료감호소에서 "내가 진짜 '갑동이'다"라는 섬뜩한 낙서가 발견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이후 하무염 앞에는 17년 전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과장 양철곤(성동일)이 등장한다. 양철곤은 과거 하무염의 아버지인 하일식을 갑동이를 용의자로 지목한 형사로, 그는 공소시효가 지났음에도 17년 전 사건을 재수사하겠다고 선언한다. 양철곤은 하무염을 '짐승 새끼'라고 부르며 하일식을 범인으로 단정한다. 팽팽하게 대립하던 두 사람은 17년 전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또 다른 사건을 계기로 손을 잡게 된다.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했던 윤상현은 아픔을 간직한 형사 하무염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앙숙 양철곤과 맞서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웃음기 쏙 뺀,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로 돌아온 성동일의 변신도 단연 눈에 띈다. 전작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와 MBC '일밤-아빠!어디가?'의 푸근한 아빠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진지한 정극 연기로 돌아온 성동일은 중저음의 음성으로 극에 묵직함을 실어준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범죄 수사 드라마다.ⓒ tvN

배우 김민정은 과거 갑동이 살인사건의 목격자이지만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정신과 수련의로 살고 있는 오마리아 역을 맡았다. 평소에는 청순한 모습으로 친절하게 환자들을 보살펴주는 오마리아는 가운만 벗으면 스모키 화장과 화려한 의상으로 주위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비밀스러운 캐릭터. 17년 전 사건으로 인한 상처를 지니고 있는 오마리아는 '갑동이'를 잡기 위해 한 발 한 발 다가가기 시작한다.

엠블랙 출신 연기자 이준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바리스타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을 감춘 채 살아가는 위험한 인물 류태오를 맡았다. 이준은 2회동안 선한 얼굴 속에 가리워진 섬뜩한 악인 본능을 드러냈다.

특히 치료감호소에서 갑동이로 보이는 인물을 보며 "반갑다. 나의 신, 나의 영웅"이라고 하며 섬뜩한 미소를 짓는 장면은 그가 추후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준은 단 2회동안이지만 제 몫을 다하며 '아이돌출신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말끔히 지워냈다.

이렇듯 '갑동이'에는 17년 전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어떻게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고 성장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조 PD는 지난 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들이 지니고 있는 상처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공감했으면 한다"며 "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정에 중점을 뒀다"고 단순한 수사물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성동일은 "'살인의 추억'과 우리 작품은 같은 사건을 모티프로 한다는 것만 동일하다"고 강조한 뒤 "범인을 잡는 그 과정보다 '갑동이' 때문에 상처를 갖게 된 인물들에 더 포인트를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작가는 "'살인의 추억'은 80년대의 패배적 분위기를 반영한 훌륭한 작품이다. '갑동이'는 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 모티프만 따왔을 뿐 현대를 배경으로 한다. 미제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갑동이'의 존재를 밝혀내기 때문에 사건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집필 의도를 전했다.

권 작가와 성동일은 더 큰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공소시효에 대한 담론이 시작됐으면 한다."(권 작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10년 동안 잘 숨어있으면 면죄부가 생기는 건 말이 안 된다.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면 내 자식들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겠냐. 불안해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걱정이다."(성동일)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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