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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은 사랑했지만 서울이 원하지 않았다


입력 2020.03.05 17:14 수정 2020.03.05 20:23        신문로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울산 현대 입단 기자회견 통해 속내 밝혀

FC서울에 대한 애정 여전, 협상 과정서 이견

11년 만에 국내 프로축구 K리그로 복귀하는 이청용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울산현대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친정팀 FC서울과 재회를 꿈꿨던 ‘블루드래곤’의 사랑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이청용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K리그로 돌아온 소감과 친정팀 FC서울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이청용은 지난 3일 울산 현대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그는 보훔과 오는 6월까지 계약이 돼 있었지만 강력히 그를 원했던 울산이 적극 협상에 나서며 적정선에서 이적료 합의를 이끌어냈다.


2004년 FC 서울에 입단한 이청용은 전성기를 누리며 2009년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해 유럽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11년 만에 K리그 복귀를 결심하게 된 이청용의 행선지는 서울이 유력해 보였지만 선수와 구단 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재회가 불발됐다.


이청용도 아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이청용은 “서울은 가장 애정이 있는 팀 중 하나다.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서 그 마음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이고,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감사한 클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울산에 오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굉장히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지금은 이것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11년 만에 국내 프로축구 K리그로 복귀하는 이청용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울산현대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과 팬들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 좋은 선의의 경쟁을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도 사랑하는 팀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청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과정에서 서울과 어느 정도 입장 차이가 있었음을 밝혔다.


이청용은 “서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국내로 돌아왔을 때 서울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마음속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선수가 꼭 가고 싶다 해서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모든 게 맞아 떨어져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서로의 입장 차이는 있었다. 하지만 서로 존중해줬고, 나에게 오히려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뛸 울산에 집중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서울 팬들 입장에서도 이게 보기 좋은 그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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