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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게임업계, ‘서울상의 합류’ 달라진 위상에 기대감↑


입력 2021.02.17 11:55 수정 2021.02.17 11:5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서울상의, 23일 김범수 의장·김택진 대표 ‘부회장단’ 합류 안건 다뤄

IT·게임업계, 전통적 대기업보다 기업 규모나 영향력 우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왼쪽)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각 사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의장(왼쪽)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각 사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한다. IT업계가 재계 ‘이너서클’로 불리는 서울상의에 포함되며, 주요 정부 정책에서도 IT•게임 기업의 의사결정이 미치는 파급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오는 23일 서울상의 임시 의원총회에서는 김택진 대표와 김범수 의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진다. 그동안 전통적인 대기업 경영자들이 주로 활동한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IT 기업 창업자가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김 대표와 김 의장의 부회장단 합류는 지난 1일 대한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이 두 사람에게 최근 글로벌 경영 화두로 주목받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통칭하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는 취지로 제안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합류를 제안한 최 회장의 강력한 재계 ‘맏형’ 리더쉽을 고려할 때, 김 대표와 김 의장의 부회장단 합류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상의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무난하게 부회장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IT•게임업계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한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IT업체들은 ‘벤처’, ‘신사업’ 이미지를 벗지 못했으나 재계 주류로 당당히 부상한 것이다.


시가총액만 놓고 봐도 네이버가 4위(64조2269억원), 카카오 9위(45조441억원), 엔씨소프트 18위(21조7335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비대면 열풍으로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가도를 달리며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주요 업체의 수장들의 메시지도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끄는 등 IT•게임업계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 김 대표는 게임은 물론 야구 팬들에게 ‘택진이 형’이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리며,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을만큼 대중적이다. 김 의장은 흙수저 출신의 자수성가 사업가로, 여덟식구가 단칸방에 살았을정도로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최근에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재산의 절반(약 5조원 규모)을 기부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공표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기업 규모와 산업 재편에 따라 기존 경제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목소리를 내기 충분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1세대 IT세대가 창업한 인터넷 기업들은 주로 한국인터넷기업협회를 중심으로 활동해왔으며 이 외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등 스타트업들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빅3를 포함한 주요 게임업체는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대변해 주요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을 표출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업계의 영향력이 수십년간 조직력을 닦아온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주요 경제단체보다 열위에 있어,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지적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IT•게임업계 수장들의 서울상의 합류는 우리나라가 제조업 중심에서 ICT로 산업이 재편된 상황을 반영하는 적절한 행보”라며 “인터넷이나 게임쪽의 단체들이 연혁도 짧고 조직력도 기존 경제단체보다 열위에 있었는데, 이번 합류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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