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계집X 띠껍네" 배달 4분 늦은 女알바생에 성적 욕설 쏟아낸 리뷰 논란[지금e슈]


입력 2021.02.28 17:04 수정 2021.02.28 17:0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음식 배달이 예정된 시간보다 4분가량 늦었다는 이유로 여성 배달원에게 성적인 욕설을 퍼부은 고객 리뷰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4분 늦었다고 욕설 리뷰' 등의 제목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리뷰 캡처본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리뷰에는 별점 1점과 함께 "알바생 자식이니? 찾아오라고? 시간 늦게 배달하는 게 당연한 거니?"라며 "XX안되서 XX 못해서 알바하면 그딴 X소리는 하지 말아야지"라며 심한 욕설이 섞인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해당 업체 사장은 댓글을 달았다. 그는 먼저 "일단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해드렸는데도 이렇게 계속 성적인 발언과 심한 욕설로 저희 딸이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문이 많아 배달예상시간을 60분으로 잡고 정확히 60분에 출발했다. 7분 안에 도착할 거리라서 딸이 배달예상시간과 5~10분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전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장은 "그럼에도 온갖 모욕적 발언과 심한 욕설을 들었고 찾아온다는 협박에 하루 종일 딸아이가 울었다. 장사하는 입장에서 네가 참고 넘어가야 한다고 다독여주지 못했지만 제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며 속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손님께 전화로도 거듭 사죄드렸는데 리뷰로 딸아이를 성접대하는 여성 취급하고 저급한 여성 취급하는 건 참지 못하겠다. 배달 4분 늦은 건 죄송하지만 이런 글 쓰고 딸아이에 심한 욕설과 저급한 여성 취급한 것은 사과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캡처본을 본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4분 가지고 저럴 일이냐" "미친 갑질 같다" "저런 리뷰면 고소당해도 할 말 없을 듯" "저런 사람은 리뷰 못쓰게 막아야 한다" "어플 이용정지 안되나" "이런 리뷰는 제재할 수 없나요" 등 반응을 보였다.


최근 배달 어플리케이션에는 도가 지나친 악성 리뷰가 잇따르면서 자영업자들을 울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나친 악평과 욕설을 남기는 것은 물론, 음식을 버리는 장면까지 사진으로 찍어 올리며 별점을 테러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하 전가협)는 악성 리뷰 근절 방안을 내놨다. 사장님 요청이 있을 시, 해당 리뷰를 일정 기간 게시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정당하지 않은 악성 리뷰를 신고하면 배민이 검토를 거쳐 해당 리뷰를 30일간 비공개 처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악성 리뷰 비공개라는 명목하에 고객의 합리적인 불만까지 삭제될 우려가 있으며,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하게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