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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D-30 ③] '홍콩式' 효과 주목…전문가 "시장 충격 최소화 도움"


입력 2021.04.04 06:00 수정 2021.04.04 07:57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코스피200·코스닥150' 공매도 허용...시장 영향 미미할 것

공매도 금지 종목들로 개인 비중 쏠림↑…테마주 형성 수월

공매도가 내달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재개된다.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 차단을 위한 관리시스템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고, 한국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 등 증권유관기관들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불신은 해소되지 않은데다 자칫 '코스피 3000시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공매도 시행을 한 달 앞두고 제도개선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오는 5월 3일부터 공매도가 본격 재개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픽사베이

오는 5월 3일부터 공매도가 본격 재개된다. 정치권과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에 밀려 미뤄졌다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하는 이른바 홍콩식 공매도 종목 지정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 후에도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공매도가 전격 재개된다. 내달 3일부터 코스피200종목과 코스닥150종목에 한해선 공매도가 허용된다.


그럼에도 전면 재개가 아닌 부분 재개를 함으로써 시장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측면에서는 효과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자칫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일부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재개 이후 추가 하락이 이어질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오히려 공매도 재개후에도 시장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 연구위원은 "홍콩은 중국에 합병되면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다가 서서히 대형주만 허용하는 부분재개를 현재 시행하고 있다"며 "홍콩에서 공매도를 다시 시행했을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09년과 2011년에 우리나라도 공매도가 도입이 됐는데 공매도 금지 해제 이후에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고 했다. 때문에 이번 홍콩식 공매도 방식도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히려 현재 주가가 조정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 주도하에 한국거래소가 불법 공매도를 차단하기 위한 관리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공매도가 허용된 시장조성자들에 대한 혜택도 대폭 줄였다. 주식 시장조성 및 유동성공급 거래에 대한 공매도 업틱룰 예외를 폐지했고 공매도 점검 주기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시켰다. 또 시장조성자에 대한 의무위반 점검 강화를 토대로 처벌 기준을 강화했다.


또한 시장이 이미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공매도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코스피는 3000선에 진입한 이후 급등세를 보이다가 최근 조정국면에 머물러있다.


다만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되면 공매도가 금지된 중소형주들로 자금이 쏠리면서 테마주 형성이 더욱 쉬워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이 공매도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한 만큼 사실상 전면 공매도 방식과 별반 차이가 크지 않다"며 "대형주 중심으로 사들였던 개미가 오히려 공매도 재개 이후에 공매도가 금지된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과거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해제했을 당시의 증시 환경이 지금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 팀장은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엔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공매도가 재개된 2009년, 2011년 당시에 외국인 순매수는 주로 코스피에 집중됐던 만큼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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