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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D-7 ②] ‘코스피200·코스닥150’ 주가 변동성 촉각


입력 2021.04.25 06:00 수정 2021.04.24 09:0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2008년 공매도 재개 당시 코스피 상승...2011년엔 4.9%↓

“지수보다 종목 변동 폭 키워...대형주·낙폭과대주 유리”

내달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가 허용된다. 금융당국과 증권유관기관들은 불법 공매도 차단을 위한 관리시스템 개선에 적극 나서는 한편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개인대주제도 시행도 앞두고 있는 만큼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매도 시행 이후 불법 공매도 '사후 적발 시스템' 효과 여부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공매도 시행을 7일 앞두고 현재 진행사항에 대해 점검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협회에서 운행을 시작한 공매도 폐지 홍보 버스가 지난 2월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인근에 주차돼 있는 모습. ⓒ뉴시스

다음달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시장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를 떠받쳐온 개인이 이탈할 경우 지수가 힘을 잃고 박스권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형주가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기록 중인 것도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1년여 만인 다음달 3일부터 대형주에 한해 공매도를 우선 재개한다. 코스피200과 코스피150 주가지수 구성종목이 대상이다. 금융당국은 앞선 지난해 3월 16일 코로나19로 인해 폭락 장세가 이어지자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그 주식을 싼 값에 다시 사들여 수익을 얻는 기법이다.


그러나 공매도는 증시가 불안정할 때 투매 현상(패닉 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금융당국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8개월 동안,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엔 3개월간 모든 주식의 공매도가 일시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볼 때 공매도 재개가 지수 하락에 미치는 영향이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매도가 재개된 2009년 6월1일 코스피의 경우 전날인 5월29일(1395.89)보다 1.38% 오른 1415.09에 장을 마쳤다. 이후 7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공매도 금지 이전 수준인 1500선을 회복했다. 반면 2011년 11월10일은 코스피가 전날(1907.53)보다 4.9% 내린 1813.25에 마감하는 등 공매도 재개 충격을 나타냈다. 2012년 1월부터는 회복세를 보이며 공매도 금지 이전인 2000선에 진입했다.


2008·2011년 공매도 재개 후 대형주 외국인 순매수 유입 추이ⓒ데일리안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지수의 방향성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단기적으로 일부 종목의 변동 폭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공매도가 재개된 2009년과 2011년 당시 외국인 순매수가 대체로 코스피에 집중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공매도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것이란 판단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에 대체로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공매도 재개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를 확신하긴 어렵지만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재료”라고 설명했다.


그간 공매도 세력들이 주가가 많이 올랐거나 고평가된 종목군을 주로 공격해왔다는 점에서 반대 전략이 성과를 낼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저평가 종목에서 기회를 찾아야한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세력이 선호하지 않는 주가 낙폭과대·저평가 종목군이 유망할 것”이라며 “특히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괴리도가 큰 종목군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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