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9개사 지배주주순이익 예상치 90% 상회
전문가 “공매도, 대형주 상대 수익률 개선할 것”
국내외 기업 실적 기대감과 미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3140p에서 3250p 범위 내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3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지수의 방향성을 좌우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전 거래일 대비 26.21p(0.83%) 내린 3147.86으로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4월26~30일) 코스피는 3147.86p에서 3217.53p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3일부터 재개되는 공매도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대차잔고가 증가한 종목 위주로 외인·기관의 매도세가 심화된 영향 때문이다.
코스닥은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 연속 900선을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4p(0.73%) 내린 983.45에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를 3150p에서 3250p로 예상했다. 상승요인으로는 미국과 한국 기업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S&P500 지수의 203개 기업 가운데 79%가, 국내 주식시장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는 S&P500 IT 기업들은 81%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코스피 59개 기업도 지배주주순이익이 예상치를 89.8% 웃돌고 있다. 기대치보다 높은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받아 이익 추정치도 높아지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 지수와 코스피 지수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며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부분은 주식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복원력을 높이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를 3140p에서 3240p로 제시했다. 대다수 기업이 호실적을 발표해 하락보다는 상승 쪽으로 지수가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한 점도 상승요인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지난주 진행된 SKIET 청약 관련 환불일이 3일인 만큼 이날을 기점으로 증시 유입 자금이 늘어날 수 있는 점도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3일부터 재개되는 공매도는 지수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매도는 대형주의 상대수익률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코스피200 지수는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반면 코스닥150 지수는 선물 대비 현물의 고평가폭이 크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이벤트가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상대수익률을 개선 시킬 가능성이 크다”며“국내 주식시장의 무게 중심이 공매도 재개를 거치면서 점차 대형주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 150’ 종목으로 한정돼 있다”며 “코스피 경우 공매도 가능 종목의 이익 모멘텀이 강해 단기에 매도 압력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