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속 코스피 영향 미미...“실적개선 가치주 주목”
“중소형주 중 실적 모멘텀 가진 소외종목도 지켜봐야”
공매도 재개 첫날 국내 증시에 긴장감이 조성된 가운데 향후에도 전체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실적 장세로 진입하면서 코스피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적 장세와 함께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6p(0.66%) 내린 3127.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공세 속에 개인이 홀로 585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4p(2.20%) 하락한% 961.81으로 마감하며 코스피와 비교해 공매도 재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금융당국은 1년 2개월만인 이날부터 대형주에 한해 공매도를 우선 재개됐다. 코스피200과 코스피150 주가지수 구성종목이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조정에 대해선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성장주보다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치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과거 공매도 제한조치가 해제됐던 2009년 5월 말, 2011년 11월 10일의 사례를 각각 보면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부진한 시장수익률을 나타냈다. 즉 기업가치 대비 고평가된 종목과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들이 타깃이 될 것이란 의미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함수인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수급적인 이유만으로 현재 추세적으로 우상향하는 주가지수의 방향성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성장주와 바이오, 고 주가수익비율(PER)주 위주로 고점 대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공매도 영향력은 1개월 정도로 판단하고 해당 기간 동안 가치주를 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매도 재개 영향과 함께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증시 격언이 통할 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통설로 여겨졌던 ‘셀 인 메이’가 올해는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구간에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시장 패닉을 극복하고 정상화돼 가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그동안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가 반등했다면, 중소형주 중에서 소외됐던 기업들 중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반등하는 종목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홀로 순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수급 흐름도 주목된다. 공매도 금지 장기화가 풀리면서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개월 간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를 지체시켰던 요인 중 하나가 해소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정 종목에 과도한 거품을 방지하는 가격 발견 기능, 외국계 롱숏 헤지펀드의 국내 증시 투자 유인 회복 등과 같이 공매도의 순기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