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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행 서건창, FA 등급 재조정 가능?


입력 2021.07.28 15:55 수정 2021.07.28 15:5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키움과 재계약 당시 FA B등급에 해당하는 연봉 계약

LG 이적 후 팀 내 3위, 인센티브 조정없으면 A등급

서건창. ⓒ 뉴시스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서건창이 FA 등급 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LG는 27일 투수 정찬헌(31)과 키움 내야수 서건창(31)간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2012년 신인왕, 2014년 MVP에 등극했던 서건창은 안타 생산력이 뛰어난 정상급 2루수로 통한다. 올 시즌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LG는 우승 적기라고 판단, 경험 많은 2루수를 영입하며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서건창이 처한 상황이다.


KBO리그는 올 시즌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FA 등급제를 실시한다. 연봉에 따라 A~C등급으로 책정되며 A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보상금과 보상 선수를 지불하게 된다.


반면 B, C등급은 보상 규정이 완화되기 때문에 주전급 외의 선수들은 보다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서건창은 지난해 3억 5000만 원이었던 연봉에서 1억 2500만 원이나 줄어든 2억 2500만 원에 계약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당초 키움 구단의 제시액이 3억 2000만 원이었는데 선수 스스로 9500만 원을 더 깎아내렸던 것.


서건창이 자진해서 연봉을 크게 깎은 이유는 FA 등급제에서 A가 아닌 B등급을 받기 위함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서건창은 이번 계약으로 인해 A등급(FA를 제외하고 팀 내 연봉 3순위 이내)을 피할 수 있었다.


선수 입장에서 B등급으로 분류되면 선택지가 훨씬 넓어지는 게 사실이다. 만약 서건창이 3억 2000만 원에 계약했다면 이적 시 보호 선수 1명(20인)+전년 연봉의 200%(6억 4000만 원) 또는 300%(9억 6000만 원)의 제법 큰 보상 규모가 발생한다.


하지만 B등급을 자처하면서 보호 선수 1명(25인)+100%(2억 2500만 원) 또는 200%(4억 5000만 원)로 보상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지불할 경우 최대 5억 1000만 원의 액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서건창. ⓒ 뉴시스

문제는 LG 이적 후다. 비FA 고액 연봉자가 다수 포진한 키움과 달리 LG는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 시즌 LG에서 FA 계약자(김현수, 오지환, 김민성, 차우찬) 등을 제외하고 최고 연봉자는 유강남과 채은성(3억 원)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서건창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비FA는 아무도 없다. 결국 팀 내 연봉 3위에 위치해 A등급으로 분류된 서건창이다.


변수는 발표 연봉에서 제외되는 인센티브다. KBO는 시즌이 끝난 뒤 각 구단으로부터 인센티브가 포함된 실제 지급액을 놓고 순위를 매긴 뒤 FA 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LG 내에서 서건창 다음으로 연봉이 높은 선수는 임찬규(2억 2200만 원)와 양석환(2억 1000만 원), 그리고 이천웅(1억 9000만 원)과 고우석, 정우영, 이형종(이상 1억 8000만 원)이다. 이들 중 서건창보다 인센티브를 더 받는 선수가 나온다면 전략적 선택을 했던 B등급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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