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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좌절한 올림픽, 새삼 대단한 ‘런던 세대’


입력 2021.08.01 08:27 수정 2021.08.01 08:2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메달 목표 김학범호, 8강서 멕시코에 패하며 덜미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메달 좌절

손흥민도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전서 패하고 눈물

3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3-6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시스 31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3-6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시스

김학범호가 한국 올림픽축구 역사상 가장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2012 런던 세대'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쉽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서 멕시코에 3-6으로 패했다.


이로써 4강 진출에 실패한 김학범호는 도쿄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올림픽은 역시 쉽지 않은 무대였다.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손흥민조차도 2016년 리우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나섰지만 8강서 팀이 패하며 눈물을 쏟았다.


한국 축구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나왔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은 종주국 영국을 8강서 누르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아쉽게 브라질에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올림픽 축구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에 나선 김학범호도 런던 세대에 버금가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격차는 뚜렷했다.


당시 홍명보호는 공격수 박주영과 오른쪽 풀백 김창수, 골키퍼 정성룡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


박주영은 당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원톱 스트라이커였다. 또한 골키퍼 자리에 와일드카드로 정성룡을 발탁해 최후방을 든든히 했고,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김창수를 발탁해 수비 안정감을 더했다. 당시 A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이었던 구자철, 기성용, 지동원, 김보경 등이 모두 연령대 대표팀이었다.


31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이동경이 아쉬워하자 김학범 감독이 위로하고 있다. ⓒ 뉴시스 31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이동경이 아쉬워하자 김학범 감독이 위로하고 있다. ⓒ 뉴시스

김학범호 역시 현 A대표팀 주전 공격수 황의조를 발탁했지만 기존에 선발하려했던 수비수 김민재가 소속팀의 반대로 차출이 불발되면서 후방에 불안감을 안겼다.


와일드카드를 활용하지 않은 골키퍼 자리에 주전을 꿰찬 송범근은 다소 불안감을 노출했고, 확실한 주전과 왼발잡이가 없었던 풀백에 대한 고민을 안고 대회에 나섰다.


런던 올림픽에 나선 홍명보호는 당시 준결승전에서 만난 브라질을 상대로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다. 반면 김학범호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약체로 평가 받은 뉴질랜드에 0-1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싶었지만 8강서 만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에 개인 기량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며 참패를 당했다.


올림픽에서 9년 만에 메달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일본 땅을 밟은 김학범호는 세계 축구와의 높은 격차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새삼 런던 세대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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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캐슬 2021.08.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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