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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불꽃 공방…나경원 지지층 향해선 '조심조심'


입력 2023.01.26 12:30 수정 2023.01.26 22:4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安 "공천 공포 조장" vs 金 "적반하장"

金 "영남연대? 수도권서 오히려 우위"

羅 불출마 압박 논란엔 "오랜 동지" 강조

安 측도 "양날의 칼"…羅 표심 예의주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도전 중인 김기현 의원(좌)과 안철수 의원(우) ⓒ데일리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도전 중인 김기현 의원(좌)과 안철수 의원(우) ⓒ데일리안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양측은 주요 쟁점을 놓고 서로 공방을 주고받으며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나 전 의원 지지층 표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양측의 공방은 주로 안 의원이 공격을 하고 김 의원이 방어를 하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수도권 연대'를 표방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영남 연대'로 규정한 게 대표적이다. 또한 김 의원이 친윤 주류 그룹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데 대해 안 의원은 "공천 공포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결집을 흩뜨려 놓는 전략을 펴고 있다.


김 의원 측은 수도권 지역 지지율 우위를 내세워 '영남 연대' 프레임을 돌파하고 있다. 실제 YTN이 지난 22~23일 전국 유권자 2,002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김 의원 지지율은 25.5% 지지율로 안 의원(17.1%)을 앞섰으며 인천·경기에서는 김 의원 24.0% 안 의원 24.6%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2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김 의원은 '안철수는 2030 수도권, 김기현은 40대 이상 영남권 강세'라는 분석에 대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제시한 뒤 "틀렸다"며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명확하게 증명해 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다소 밀리고 있다는 결과에 대해서는 "지금 여론조사에는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돼 있는데, 다 책임당원인 분들은 아니다"며 "책임당원들의 정서는 현장에서 더 피부로 제가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표본에 잡히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비교해 책임당원들의 당성이 더 강하기 때문에 실제 투표 결과는 달라질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공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비판에는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선에 나가겠다는 분들은 공천 과정에서 사천을 하거나 낙하산 공천을 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어 왔는데, 안 의원이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할지 입장을 밝힌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당원들에게는) 그런 두려움들이 더 많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도 했다.


반면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소한 실언이라도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 나 전 의원 지지층을 격동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친윤 그룹의 압박으로 나 전 의원이 출마의 뜻을 접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김 의원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은) 저와 오랫동안 정치적 행보도 같이 하고 가치관도 굉장히 유사하고 무엇보다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정통성을 가진 우리 보수정당을 지켜온 영원한 당원 동지가 아니냐"며 "당연히 영원한 당원동지로서 해야 할 역할을 서로 나누고 같이 공유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달래기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전까지 나 전 의원과 '수도권 연대' 결성 기류가 있었다는 점을 내세우는 동시에, 친윤 그룹의 불출마 압박 논란을 띄우며 표심의 이동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전통적 국민의힘 지지층이 입당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안 의원으로 이동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안 의원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의 불출마는) 양날의 칼인 것 같다.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나 전 의원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많았는데, 그런 분들은 김 의원이 더 보수적인 게 아니냐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 전 의원이 이렇게 힘없이 불출마를 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느냐. 정치적 이지매가 너무 심했다"며 "나 전 의원이 결국 무릎을 꿇었는데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또 안 의원 쪽에 표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내년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사람은 수도권에서 나와야 되는 게 아니냐는 데 나 전 의원과 공통점이 있었다"며 "그런 면에서 안 의원을 지지해 주실 분도 있다"고 기대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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