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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주목'


입력 2023.01.30 11:48 수정 2023.01.30 11:48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양사 모두 역성장 실적 내놓을 것으로

31일 삼성전자 컨콜, '감산' 관련한 입장 변화 가능성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는 31일과 1일 각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양사 모두 역성장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1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재고 감산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힐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로 인한 전례없는 수요 절벽에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있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잇따라 투자 축소 및 감산 계획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 재고는 넘쳐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반도체 재고액은 26조3652억원, SK하이닉스의 경우 14조664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의 우려는 이같은 재고 현황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와 같은 제조사만이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다.


유통 업체와 스마트폰 기업, 가전 업체 등을 비롯한 고객사들도 재고가 쌓인 상태다. 재고가 쌓일 경우 현금흐름이 악화돼 실적 감소는 당연한 수순으로 읽힌다. 자연히 투자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은 지난해 연말 "2023년 설비 투자를 30% 감축하고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 업체보다 규모 및 자금 동원 경쟁력이 높은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시설 투자 및 지속적인 기술력 투자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자 하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향후 메모리 시장 전망 역시 어둡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1344억 달러로 전년보다 12.6% 축소했다. 올해는 전년보다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역시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기대비 13~18%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시장 악화에 반도체 기업들 실적 역시 크게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반도체 영업익은 전년 대비 최소 70~80% 이상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전년도 4분기 전사 영업익은 69% 급감한 4조3000억원이다.


사업부 세부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반도체의 경우 전체 영업익보다 하락폭이 더 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 예상 영업익을 기존 2조6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42% 하락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조8000억원) 대비 83% 급감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익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전망하는 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8조2763억원이다. 영업손실 전망치는 1조1154억원이다.


이같은 반도체 업황 부진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역시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신증권의 경우 올 1분기 영업 손실 추정치를 695억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280억원 손실을 관측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6700억원의 적자 이후 14년 만의 적자인 셈이 된다.


한편, 최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설 투자 감축 질문을 두고 "아직까지는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며 감산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위적 감산' 대신 '기술적 감산' 및 '자연적 감산'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 대신 생산 라인 공정 전환 등의 방식으로 실직적인 감산을 하되 경쟁사 대비 공급을 유지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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