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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교체만 두 번’ 대한항공, 탄탄한 선수층 앞세워 통합 4연패


입력 2024.04.03 09:08 수정 2024.04.03 09:0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OK금융그룹 꺾고 V리그 사상 최초 통합 4연패 달성 쾌거

국가대표만 6명 포진, 잦은 외국인 선수 교체에도 흔들림 없어

통합 4연패 달성한 대한항공. ⓒ KOVO

대한항공의 남자 프로배구 최초 통합 4연패(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은 탄탄한 국내 선수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시작으로 4연패를 달성했다.


우승까지 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두 번이나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앞서 두 번의 통합우승을 함께 이뤘던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호주)가 부상으로 재활에 돌입하자 지난해 12월 파키스탄 국적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는 무라드를 전격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무라드 대신 키 203cm 몸무게 92kg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인 러시아 국적의 막심 지갈로프가 새로 영입됐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V리그 특성상 잦은 교체는 팀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터웠기에 대한항공은 위기를 극복하고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 KOVO

시즌 초반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에 따른 후유증에 제대로 시달렸다.


대한항공은 시즌을 앞두고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한선수, 정지석, 정한용, 임동혁, 김규민, 김민재 등 무려 6명의 대표 선수를 차출했다. 국가대표 12명 엔트리 가운데 6명이 대한항공 선수로 구성됐다.


에이스 정지석은 국가대표로 소집됐다가 허리를 다쳐 정규리그 3라운드가 돼서야 복귀했는데 그마저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지석의 시즌 초반 공백은 정한용이 훌륭하게 채웠고,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는 V리그 정상급 아포짓스파이커 임동혁이 분전하며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카드에 밀려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놓칠 뻔한 위기를 극복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던 정지석이 마침내 챔피언결정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했고, 급하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 막심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새로운 왕조를 여는 데 성공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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