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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부부, 큰딸 총선 선거운동 참여 극력 반대한 이유는…


입력 2024.04.04 19:28 수정 2024.04.04 20:26        데일리안 대전 =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큰딸, 父 필요한 부분 돕던 '홍길동' 역할

대선 앞두고 암 진단, 수술 후 항암치료

"부모님, 선거 참여 굉장히 반대했지만

어쩌면 아빠 마지막 선거 될지 몰라서"

정진석 국민의힘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사진 왼쪽)가 큰딸 가영씨와 노래를 하고 있다. ⓒ정가영 페이스북 갈무리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6선에 도전하는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의 큰딸이 항암치료 중이라 부모가 선거운동 참여를 극력 반대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민들 앞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 선거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선거에서 그동안 부친의 선거를 도우며 알게 된 유권자들께 꼭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정진석 후보의 큰딸 가영씨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에게나 가슴에 품고 사는 힘든 일이 하나씩은 다 있는 것 같다. 사실 우리 가족도 지난 2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2년 전 암 수술을 했기 때문"이라며 "망설였지만 이 이야기를 (지역민) 여러분과 나누기로 결정한 이유는 여러분은 내 평생의 잊지 못할 인연이고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 후보가 2000년 총선에 충남 공주연기 선거구 출마로 정계에 입문해 24년 동안 크고작은 선거를 일곱 번째 치러오면서 큰딸 가영씨도 자연스레 선거 때마다 부친의 선거운동을 돕게 됐다. 가영씨·원영씨 자매는 공주부여청양의 마을회관을 돌며 지역민들께 친근하게 다가가 '정 후보의 최강 전력'이라고까지 불려왔다.


지난 2020년 총선 때도 불리한 판세 속에서 두 딸이 공개 서신을 띄우고, 선거운동 마지막날 신관초등학교 교차로에서 부친과 함께 유세차에 올라 '피날레 유세'를 함께 하는 등 '하드캐리' 한 끝에 정 후보의 2.2%p차 신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렇듯 헌신적인 딸로 활동해왔던 가영씨가 2022년 대선을 앞둔 겨울,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지역민들 앞에 공개한 것이다.


가영씨는 "갑작스럽게 수술이 결정됐던 2021년 겨울, 그 때도 어김없이 주말엔 지역에 내려와 계시던 아버지께 전화로 이 사실을 알리게 됐는데, 아마 여러분 앞에서 표정관리 하느라 힘드셨을 것"이라며 "젊은 나이에 암 수술과 항암치료를 한다는 게 모두 쉽지는 않은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지역민 앞에 나서게 된 배경과 감사 인사
"어린 마음 다친 적 많았는데도 흔들리지
않고 아버지 믿어주셔서 울컥한 적 많아
여러분이 지켜준 의리가 내겐 늘 큰 감동"


이어 "아프면서 보니 다른 이들의 어려운 삶이 더 잘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나누며 공감하는 용기가 아프고 힘든 분들께 큰 힘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여러분은 아버지를 돕는 딸내미의 모습이 감동이라고 했지만, 여러분이 지켜준 의리가 내겐 늘 더 큰 감동이었다. 그 내적 힘이 바탕이 돼 내게 닥친 어려운 일을 잘 버텨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은 게 아니라 부모님은 이번 선거에 내가 참여하는 걸 굉장히 반대했지만, 내가 참여하고 싶다고 고집 피웠다"며 "어쩌면 아빠의 마지막 선거가 될지도 모르는 이 선거를 꼭 돕고 싶었고, 믿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총선 선거전에 나서게 된 가영씨는 정진석 후보가 5선에 이르는 과정까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네거티브'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지해준 지역민들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번 총선에서도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가영씨는 "보시다시피 많이 건강해졌다. 다 잘 극복하고 이겨내고 있으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우리 가족은 어려울 때 서로 더 의지하고 뭉쳤다. 그리고 타인의 아픔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밝게 웃으며 숨겨뒀던 아버지 명함을 꺼내보이시고는 내게 '걱정하지 말어! 난 옛날부터 팬이야 팬!' 하며 안심을 시켜주셔서 울컥하게 되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매번 선거 때마다 근거없는 네거티브와 도를 넘는 비방에 어린 마음이 다친 적도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아버지를 믿어주시고 '더 큰 일 하라' 격려하며 지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나아가 "제발 그럴듯한 말 뿐인 범죄자 집단, 힘들게 지켜온 이 나라를 전복시키려는 세력에 속지 마시고 모두를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 하는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달라. 나는 그래도 아직은 정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 믿고 싶다"며 "감사하다. 딸내미가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말로 지역민들을 향한 인사를 끝맺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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